부산시장 보선 후보들 "공무원은 시정 동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18일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사무 노동 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공무원노조 "선거사무 노동조건 개선하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일 부산시장 후보들이 공무원을 향해 각각의 메시지를 밝혔다. 후보들은 대부분 '갑질', '성추행' 등을 근절하고 노동자의 편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부산시장 보선을 앞두고 부산의 16개 구·군 소속 공무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들을 향해 ‘동반자로 대해 달라’는 요구에 즉답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좋은 정책은 현장에서 나오고, 현장에 전문가가 있다고 믿는다.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다가 다소의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시장이 정치적, 행정적 책임을 지겠다"며 "공무원들과 시장은 공감과 소통을 통해 부산의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동지적 관계다. 공무원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생당 배준현 후보는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익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이다. 또 공무원이기 전에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며 누군가의 배우자이며 누군가의 부모"라며 "과거 부산대 본부 학생처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공무원들의 고충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 있기에 시장이 된다면 공무원들의 권익도 알뜰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민주노총부산본부를 중심으로 노정교섭을 제도화, 정례화하고 부산시 16개 구·군 소속 공무원노동자들의 대표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를 시정의 동반자로 대하며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불평등한 인력동원과 인사행정, 갑질 감사를 근절하고, 공직사회 성폭력을 추방하고 성평등 조직문화를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는 "공무원다운 품격과 자존심을 가지면서 수준 높게 일할 수 있도록 신상필벌을 하겠다"며 "부산 시정을 깔끔하게 잘 정돈하고 실무 공무원이 명예심과 자신감을 가지며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측은 수차례 답변을 요청했으나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 18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공무원 노동자가 바라는 부산시장 보선 후보자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부산 16개 구·군 소속 공무원 6018명 중 1724명이 참여한 ‘시장 후보자에게 한마디’ 질문에서 공무원을 도구로 여기지 말고, 부산시민이자 함께하는 동반자로 대해 달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사무 노동 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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