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도민과 대화서 “무안, 시 승격․학교 부지 등 적극 지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지역 현안사항 및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무안군 무안읍 무안승달예술회관에서 열린 무안군 도민과의 대화를 주재하고 있다.왼쪽으로부터 이혜자 전남도의원,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전남도 제공

의대 유치․무안공항 국제관광거점 등 강조, SOC 및 개발 사업 비전 제시

[더팩트 l 무안=김대원 기자] 광양시를 시작으로 12일부터 22개 시군을 순회하며 언택트 도민과 대화를 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7일 무안군을 방문 "무안군민이 열망하는 시(市) 승격과, 오룡행복초 과밀학급 해소 및 오룡고 신설 등 현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무안군의 시(市) 승격을 위해 지방자치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한편,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고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는 무안군이 도청 소재지인 점과 지역 내 남악․오룡지구 개발 등 급증하는 도시행정 수요에 능동적인 대처와 관련한다. 전남도는 앞으로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군, 충남도의회 소재지인 예산군 등과 지방자치법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또 남악․오룡지구 초등학교 과밀 및 고등학교 부족 등 학교 문제와 관련해 "행복초등학교 과밀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에 교육행정협의회 안건으로 건의해 논의토록 하겠다"며 "도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고등학교 신설은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 입장으로 알고 있으나 도교육청의 신설이나 증설 방침이 결정되면 학교용지 매입비를 지원토록 하겠다"고 했다.

또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선 "현 도청소재지를 이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하고 "초점은 초광역 협력사업 등 경제공동체 구축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도청이 자리잡고 있는 남악에 노동자의 권리 보호 및 증진에 기여 할 전남노동권익센터가 개소했고, 인근 공원에 ‘전라남도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지난해 10월 건립되는 등 소통·화합의 공간으로 조성되고 있다.

한편 김지사는 이날 목포대학교가 소재한 무안에 의과대학을 유치하자는 제안에 대해선 "현재 코로나19로 의정협의체의 의과대 신설 논의가 중단된 상태"라며 "코로나 상황이 진전되면 도민의 30년 염원인 의과대가 전남에 신설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중단 요구에 대해선 "지금은 충분한 지역발전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고 (국방부와 광주시의)제시안은 무안군민이 수용하기 어렵다"며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범정부적인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지역 현안사항 및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도민과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전남도 제공

♦공항 경유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 총력, 항공특화단지 개발…항공산업 중심 도약 등 비전 제시

김 지사는 또 "무안국제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를 2023년까지 조기 개통하고 공항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연 50만 명을 유치해 무안을 국제적인 관광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현재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따라 무안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에 온힘을 쏟고 있다. 광주송정역에서 목포역까지 77.8km에 이르는 구간에 총 1조 1천583억 원이 투입돼 2025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2023년으로 앞당긴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지방 국제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KTX가 경유하게 된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 100만여 명에서 광주공항과 통합 시 300만으로 늘고, 2022년 남해안철도 경전선이 연결되고 공항 경유 KTX가 개통하면 광주․전남, 경남 서부와 전북, 충청권까지 포용, 이용객 500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안공항 인근 35만㎡ 부지에 2022년까지 445억 원을 들여 항공특화산업단지(MRO)를 개발한다. 올해까지 285억 원이 투입된다. 구축이 완료되면 항공기 부품을 비롯 물류, 기내식 업체, 항공기 정보 서비스업 등 각종 항공 관련 업종이 입주해, 서남권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공항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2022년까지 408억 원을 들여 하수관로, 하수처리시설 설치 등을 마무리해 광주공항과의 통합에 따라 늘어날 항공 수요에 대비한다는 목표다. 올해까지 300억 원이 투입된다.

공항 활주로도 연장한다. 349억 원을 들여 현재 2천800m의 활주로를 2022년까지 3천200m로 연장할 예정이다. 이는 지방 국제공항 중 최장 활주로로, 미국, 유럽 등 노선 확대가 쉬워져 서남권 국제관문 위상이 증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전남도가 문체부의 한국형 통합관광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무안공항의 국제선 다양화 기반을 마련했다. 출입국 심사대․면세점․여행자센터 등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 광주․전남지역 국내외 관광객 유치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어촌뉴딜 300’ 사업 6개소 선정…탄도만 갯벌복원․연안정비 등 추진

전남도는 또 무안 발전의 기반이 될 SOC 및 어항시설 개발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촌뉴딜 300 사업을 포함한 SOC 및 기반시설, 탄도만 갯벌 복원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최근 4년간 국․도비 지원액만 30여 사업 6천800억여 원에 이른다. 영산강으로 단절된 인근 시군과의 접근성 개선을 통한 균형발전을 위해 2027년까지 1천320억 원을 들여 무안 일로 복룡~영암 시종 구산 간 지방도 820호선 도로를 개설한다. 올해까지 123억 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어촌뉴딜 300’ 사업에 지금까지 현경면 월두항을 비롯해 닭머리항, 도리포항, 송현-조금나루항, 영해항 등 6개소가 선정돼 2024년까지 484억 원이 투입된다. 연안 정비도 2029년까지 223억 원을 들여 9개 지구에서 추진된다. 간척․매립 등으로 훼손된 탄도만의 갯벌 복원을 위해 2025년까지 480억 원이 투입된다.

김 지사는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 무안군의 시(市) 승격 추진을 비롯해 전반적인 지역 발전계획과 비전을 제시하고 의지를 강조해, 참석한 지역민들로부터 이를 반기는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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