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뭐가 무서워서’ ...기자 피해 길거리에서 사업설명회

17일 문화재청이 안동 하회마을 관람객 센타 건립 사업 설명회를 언론사들이 취재를 한다며 이를 피해 멀쩡한 회의실을 놔두고 길거리에서 회의를 여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벌였다. 문화채청은 취재 기자들을 따돌리고 접근조차 못하게 하며 야외 땡볕아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은 매표소로 이번 사업으로 철거 될 예정이다./안동=오주섭기자

멀쩡한 회의실 두고 길거리에서 회의 하며 언론인 접근 막아[TF확대경]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문화재청이 안동하회마을 관람객 센타 건립사업 설명회를 멀쩡한 회의실을 놔두고 길거리에서 회의를 여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벌였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설명회에 기자들을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왜, 왔냐"며 짜증을 내면서 돌연 공식 회의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를두고 세계 문화예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에서 최근 전동차가 600여년 된 담장을 들이받는 사고와 불법 증개축 건물 문제로 정부와 주민 간의 충돌 등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문화재청은 안동하회마을 내 마을회관에서 열리기로 한 ‘하회마을 관램객 센타 건립사업’ 설명회를 취재키 위해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을 설명회장 입구부터 막아섰다.

이날 문화재청 사무관은 "다짜고짜 기자가 여기를 왜 오느냐, 초청도 하지 않았는데 왔냐"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이 사무관은 취재 기자들이 설명회에 참석키 위해 계속해서 모여들자 혼잣말로 떠들며 계속 성질을 냈다.

이에 취재기자들이 "무슨 비밀 회의도 아닌데 참석을 막고 짜증을 내는 이유가 뭐냐" 며 따지자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피했다.

상황에 여기에 이르자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도 눈치를 보며 하나, 둘 씩 회의장을 나섰다.

결국 회의 참석자들은 하회마을 매표소까지 차량을 이동해 야외에서 '땡볕설명회'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도 취재기자들 접근을 막아 공분을 샀다. 설명회에는 문화재청, 설계용역사, 하회마을 보존회, 안동시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안동하회마을 관람객 센타 건립 사업은 국비 70억 원 도.시비가 각 각 10억원 등 총 90억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멀쩡한 매표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굳이 센타를 건립할 필요성이 있느냐며 사업 실효성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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