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전말] DNA 검사 부인하는 친모…수사는 '미궁 속'

[더팩트ㅣ윤용민 기자·구미=이성덕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확인된 40대 여성의 내연남이 아기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40대 여성과 딸은 DNA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12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 구미경찰서는 숨진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친모인 석모(48)씨와 내연 관계에 있던 남성 A씨의 신병을 확보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숨진 아기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친부를 확인해 실마리가 풀리나 했던 이 사건은 이로써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부터 또 다른 아기의 행방과 왜 모녀가 아기를 바꿔치기 했는지 등등 모든 것이 미스터리다.

석씨가 바꿔치기한 아기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다.

이 아기는 당초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길러 그의 딸로 알려졌다가, 이후 DNA 검사에서 석씨의 딸이자 김씨의 여동생으로 드러났다.

이미 구속된 석씨 모녀는 경찰이 제시한 DNA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석씨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하고 있고, 김씨는 "내 딸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이다. 김씨는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한 사실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아기의 행방과 사건의 내막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워낙 사건이 충격적이라 여러 가설이 제기되지만 석씨가 아무도 몰래 딸을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석씨의 내연남과 김씨는 석씨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다만 김씨가 병원에서 아기를 낳았고 이후 산후조리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아기를 바꿔치기까지 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도 이런 사건은 처음 본다"며 "사라진 아기의 행방과 죽은 아기의 친부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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