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무등산 호남정맥 제석산 생태계 복원한다

순환도로로 갈라진 제석산(광주 남구)을 잇는 구름다리 전경./남구청 제공

환경부 생태계 보전 사업 대상지 선정…소쩍새 은신처 제공 등 생물 다양성 확장 추진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시민들의 친근한 등산로이자 무등산 호남정맥을 잇는 숲으로 일컬어지는 광주 남구 제석산 생태계가 복원된다.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용산터널 인근 제석산 자락에서 둥지를 떠난 소쩍새의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무등산 호남정맥을 잇는 숲 가장자리 복원사업을 펼친다.

남구는 9일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2021년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의 사업 대상지역으로 제석산 인근 봉선2근린공원 주변 지역이 선정됐다"며 "오는 10월까지 사업비 4억3,000만원을 투입해 생태계 회복과 체험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사업은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거나,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한 사업자에 대해 협력금을 부과해 해당 재원으로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 및 보전하는 사업이다.

남구는 봉선동 포스코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봉선2근린공원에서 경작지로 훼손된 지형과 토양의 원형을 복원하고, 토양 오염을 방지하는 정화 식물을 심어 식물종의 다양성을 증대할 방침이다.

또 조류와 양서류, 곤충류의 생태계 먹이사슬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각 종의 먹이를 제공하는 식이식물과 물, 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제석산 주변 탐문 과정에서 소쩍새 출현이 빈번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와 사업대상 지역이 국립공원인 무등산에 인접한 지역이어서 산림성 조류인 소쩍새 유입이 가능하다고 판단, 여러 층을 이루는 숲을 조성해 소쩍새의 은신처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숲과 인근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완충 녹지대에 참나무 수림대를 만들고, 생태 복원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에 대해 알아보는 비오톱 학습장과 생태 관찰공간도 조성된다.

남구 관계자는 "제석산 자락에 자리 잡은 봉선2근린공원은 산책로를 이용하는 도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곳을 생물 서식처로 복원해 생태계 회복을 도모하고, 주민들이 숲 가장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면서 생태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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