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역사유물전시관,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마련…학생 300여 명 달했던 민족교육 요람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1931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졌던 ‘고려사범대’ 의 전모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광주고려인마을은 5월 중순 문을 열 예정인 고려인역사유물관(관장 김병학)은 개관기념으로 같은 달 15일쯤 부터 11월까지 '고려사범대' 특별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구한말부터 연해주로 건너와 살던 고려인들은 1931년 중등교원 양성을 위해 '원동(극동)고려사범대'를 설립했다. 당시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면서 학령기 학생은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며 소수민족 배려로 공교육에서 모국어 수업이 가능해지자 부족한 교원과 교재 확보를 위해 고려인들이 뜻을 모아 대학을 세운 것이다.
김병학 관장은 "사범대는 초기에는 7명의 교수와 78명의 학생으로 출발해 많을 때는 학생 수가 30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며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 전까지 사범대는 민족 교육의 요람이었다"고 소개했다.
사범대는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지역으로 옮겨졌지만 민족교육이 금지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
오는 5월 개관 예정인 고려인마을역사유물전시관 1층에는 160여 년의 고려인 역사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이 자리하며 2층에는 특별전시실과 김 관장 수집물로 지난해 국가기록물로 지정된 고려인 창가집·고려극장 사진첩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한편, 지난해 1월 고려인마을 소장 유물 2만여 점 중 23점이 국가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됐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등재된 고려인 기록물은 고려인 유명 작가나 문화예술인들이 남긴 소설, 희곡, 가요 필사본 등 육필원고 21권과 고려극장 80여 년의 역사가 담긴 사진첩 2권 등 총 23권이다.
또한 유물 정리가 끝나는 대로 추가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그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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