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출신 김동현의 순천만잡월드 관련 페이스북 글 ‘파장’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신축공사 공정률 90%에 이른 순천만잡월드의 8일 현재 모습을 드론으로 항공촬영한 전경 /순천시 제공

김 이사장 ‘순천만잡월드를 한국잡월드 호남분원으로’ ...문제점과 대안 제시에 시민들 ‘공감’ 이어져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출신 김동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오는 10월 개관하는 순천만잡월드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 글이 순천시민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이사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순천만잡월드를 한국잡월드 호남분원으로’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은 순천만잡월드의 현재와 향후 문제점을 짚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읽은 팔로어들이 "순천만잡월드의 실상을 알게됐다"거나 "시민과 정치인들이 활성화 방안에 힘을 모으자. 좋은 지적과 대안에 감사하다"라며 공감을 표시하는 댓글과 ‘좋아요’ 응원글 수백개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현 이사장은 이 글에서 "순천만 잡월드는 당초 연간 70만 명의 방문을 예상했다가 코로나19로 방문객 수를 27만 명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입장료가 주된 수입원인 자체 수입은 37억 원에 불과해 연간 운영비 52억 원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적자 15억 원은 결국 순천시가 부담할 수밖에 없어 열악한 시(市) 재정에 큰 주름살이 지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2012년 5월에 개관한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잡월드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시설 규모도 5배나 되고 인구 2천5백만의 수도권을 배후시장으로 두고 있는 한국잡월드의 연간 방문객 수도 80~90만명 정도이다. 한국잡월드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코로나19가 종식될지라도 순천만잡월드의 연간 70만 방문객 유치는 간단치 않으며 운영적자 우려가 크다. 운영비뿐만이 아니라 시설 유지보수비, 체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비용까지 순천시 재정을 압박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우려와 걱정을 타개할 대안으로 한국잡월드에 준하는 정부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글에서 "2020년 한국잡월드의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총 396억 원의 예산액 가운데 정부 출연금이 64.2%인 254억을 차지하고 있다. 기능과 역할이 똑같은 잡월드에 대해 한국잡월드에만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또 순천만잡월드에 중앙정부의 운영비가 지원되어야 할 또다른 이유로 수혜자의 광역성을 들고 있다. 그는 "순천만잡월드의 이용객은 순천지역 학생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전남은 물론이고 광주, 전북, 경남지역의 학생들도 이용권역이다. 행정서비스의 수혜자 범위가 시(市)와 도(道)의 경계를 넘어선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모든 운영비용을 기초 지자체에 불과한 순천시가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 지원의 당위성을 이같이 설명한 뒤 "순천만잡월드 운영적자 해결을 위해 당장 중앙정부와 전남도의 지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되 궁극적 해결책은 한국잡월드가 순천만잡월드를 인수해 호남분원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공약에 ‘순천만잡월드의 한국잡월드 호남분원 전환’을 포함시켜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해서 100% 이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이라며 대안으로 글을 맺고 있다.

순천 출신으로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이끌고 있는 김동현 이사장이 순천만잡월드의 현 상황과 대안을 제시해 시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재정공제회 제공

이 글은 읽어본 다수의 시민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댓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팔로어 정 모씨는 "그렇지 않아도 (순천시가) 재정이 열악한데 좋은 대안을 주셨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정 모씨는 "(시민들이 순천만잡월드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체계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시설인 것 같다"고 걱정을 표시했다.

변 모씨는 "‘알아야 면장한다’는 속담처럼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체적인 내용을 올려주어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한 모씨도 "(김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지방재정공제회가 2021년 경영대상을 받았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고 항상 대안을 주시는 열정에 존경한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허 모씨는 "지자체들이 생색내기 성과만을 앞세워 향후 유지관리비는 염두에 두지않는 현실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한국잡월드 호남분원이나 대통령공약 반영은 현실성 있는 올바른 정책제안이다"고 댓글을 달았다.

김동현 이사장은 "순천시 현안에 몇 차례 글을 올렸는데 이번 글이 의외로 순천시민과 SNS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고 밝히고 "순천을 찾는 방문객들이 더 다양하고 깊이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머무르는 관광으로 승화된다면 순천만잡월드의 적자운영을 만회하고 남는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잡월드 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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