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김영춘 '과반 지지율' vs 변성완 '돌풍’

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김영춘·변성완·박인영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영춘예비후보(왼쪽)와 변성완예비후보(오른쪽)/더팩트 DB

1위 후보 과반지지 못얻으면 ‘결선 투표’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단판 승부’로 최종 본선 후보가 가려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과반의 지지율을 얻어야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민주당의 1차 경선 전제 조건을 쉽게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거를 30여일을 앞둔 6일 열리는 민주당 경선에선 이들 중 1명이 최종 본선 후보로 낙점된다. 단, 과반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나와야만 가능한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결선 투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 1차 경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들이 경쟁을 벌여 최종 본선 후보로 선출된다.

문제는 과연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여부다. 딱 잘라 말하면 쉽지 않다.

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후보의 사례를 보면 이해가 쉽다.

박 후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가릴 것없이 단 한 번도 선두권을 놓친 적이 없었다.

여야 집중공세를 받으면서도 ‘대세론’을 쭉 이어온 그의 지지율은 54.4%로 과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민주당 김영춘·변성완·박인영 예비후보의 경우 이번 보선이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이라는 민주당 소속 전 부산시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에 대한 부산 민심이 예전만큼 썩 호의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 후보들 누구라도 단번에 과반의 지지율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럼에도 책임당원 50%,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경선룰만 놓고 보면 3선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 등의 이력을 지닌 김영춘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구도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1위 지지율을 지키고 있고 그 뒤를 변성완·박인영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김 후보가 1차 경선에서 과반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2위 후보의 추격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기에다 변 후보(정치신인 가산점·20%)와 박 후보(여성가산점·10%)에게 주어진 ‘경선 혜택’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에 머물고 있는 변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오를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와의 양자대결 결과에서 이들 지지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이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KBS부산과 부산MBC 여론조사를 보면 김영춘 예비후보 대 박형준 예비후보 가상대결에선 김영춘 33.3% 대 박형준 45.8%, 변성완 예비후보 대 박형준 예비후보 가상대결에선 변성완 27.3% 대 박형준 49.3%였다.

이 여론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조사기간 2021년 2월 21~22일·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본선에서 맞붙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제대로 겨루려면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지 여부가 최종 후보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일각에선 흘러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김 후보에 비해 변 후보의 개별 지지율 차이는 크지만, 변 후보가 결선 투표로 갈 경우 당원 표심을 잡고 정치신인 가산점 20%을 합하면 상대당 후보와 겨뤄볼만한 ‘확장성’을 지닌 후보로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승산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경선을 하루 앞두고도 후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인지도 면에서 경쟁 후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 후보는 '당심보다 민심'에 초점을 둔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과 신혼부부들 대상으로 한 주거 정책을 내놓았고, 지난달 28일엔 아내와 함께 강서구의 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주말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민생 챙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달리 변 후보는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2%로 시작해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대통령이 됐다"며 "부산전문가인 저에게 힘을 모아주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하는 등 SNS와 전화를 이용해 ‘당원 접촉’을 늘리고 있다.

박 후보 역시 지난 2일 경선대회 당시 발표한 비전 영상을 따로 편집해 SNS에 공유하는 등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잇단 부산 방문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통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민심의 반등을 노리기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어떤 후보가 민주당 ‘대표 선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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