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생존자 2,400명 불과, 고령에 따른 실효적 지원대책 및 역사적 기억 전승 노력 절실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1만 4천여 명이 사망하면서 남은 생존자가 2,4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생존자는 131명으로 확인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최근 행정안전부에 올해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외 강제동원 피해자 중 현재 생존자에게 2009년부터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확인 결과 지난 1월 기준 올해 의료지원금 수급자는 전국적으로 2,400명으로, 이 중 여성 생존자는 131명이었다.
이 수치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생존자 15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별도의 지원을 받고 있어,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특별법 의료지원금 대상과는 무관하다.
연도별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을 통해 국외 동원 생존자 수를 파악할 수 있는데, 지난해 3,140명에서 2021년 1월 현재 2,400명까지 줄어, 해방 후 긴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의료지원금 수급자 현황을 년도 별로 보면 ▲2011년 1만7,148명 ▲2012년 1만6,014명 ▲2013년 1만3,854명 ▲2014년 1만1,717명으로 줄어들어 ▲2015년 9,937명으로 1만 명도 채 남지 않았다. ▲2016년 8,075명 ▲2017년 6,570명 ▲2018년 5,245명 ▲2019년 4,034명 ▲2020년 3,140명▲2021년 2,400명으로 줄었다.
이 중 여성 생존자는 131명이다. 지난해 149명에서 18명이 줄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7명 ▲부산 15명 ▲대구 4명 ▲인천 4명 ▲광주 8명 ▲대전 8명 ▲울산 1명 ▲경기 23명 ▲강원 5명 ▲충북 6명 ▲충남 6명 ▲전북 10명 ▲전남 7명 ▲경북 2명 ▲경남 15명이며, 제주도와 세종시는 국외 동원 여성 피해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
통계에 따르면 어린 나이에 동원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마저도 90세에 이른데다, 군인, 군무원, 노무자로 동원된 남성 피해자들의 경우는 90대 중, 후반으로 대부분 요양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년 80만원에 그치는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고령에 이른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해마다 피해자들이 급격히 세상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피해자들의 경험과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승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도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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