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광주정광고, 명문대 진학 위한 상위 4% 비밀톡방 운영 의혹 '파문'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상위 4%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비밀 톡 방을 운영하며 생활기록부를 수정하는 등 사립고등학교에서 명문대 진학 컨설팅을 진행한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정광고 홈페이지 캡처

고3 진학 상위 15명 별도 관리, 일반 학생과 차별 운영 '논란'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상위 4%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비밀 톡방'을 운영하며 생활기록부를 수정하는 등 일반 학생들과 차별적으로 명문대 진학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 광산구 정광고 3학년 진학 예정인 A학생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대학입시는 모든 학생들에게 가장 간절하고 절실한 문제인데, 일부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카톡방이 운영되고 있고,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어른이 오히려 학생들을 잘못된 길로 부추기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미래를 만들어갈 시기에 아직 이 일을 알지 못하는 동료학생들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면서 생활기록부(생기부) 조작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A학생 주장에 따르면 최근 4% 상위학생들과 진학 부장 B 교사의 단톡방이 차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제의 단톡방에서는 모든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할 교사가 상위권 아이들만을 모아 따로 연락하고 있었고 대학진학을 위한 정보들을 알려주기 위해 이 학생들을 불러 개인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상위 4%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비밀 톡방을 운영하며 생활기록부를 수정하는 등 명문대 진학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재학생이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상위 4% 예비학생들을 초대해 운영한 단체톡방./독자 제공

실제로 문제의 단톡방을 보면 지난 8일 오후 2시께 B 교사가 상위 4% 학생들을 만나 진학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및 상담을 하고 서울대와 고려대 중에서 학과를 정해오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B교사가 학과를 정하고 학과 정보를 검색 후 생기부를 수정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로활동 및 교과세특을 만들어오라고도 했다.

A 학생은 "생기부 내용 수정은 최종 마감일은 지난 10일로 전체 공지가 돼 있었다"며 "10일 이후로 생기부 내용이 수정 가능하다는 일정변경은 공지가 되지 않았으며 단톡 내용으로 보아 이들 15명만 따로 상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 학생은 이어 "공식적인 기한이 지났음에도 생기부 방향을 설정하고 확정 후 22일(미정)부터 생기부를 써주신 선생님들께 찾아가 수정을 부탁하라는 내용도 단톡에 담겨져 있다"며 B교사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교사는 "학생들은 2월 10일 이후에는 (생기부를)보완하거나 점검할 수 없는 것으로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던 같다"며 "얘네들한테는 특혜를 준 거라고 생각한 데서부터 오해가 비롯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년이 넘어가기 전인 2월 말까지는 생기부 수정이 가능하다. 2학년 담임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이때(2월8일)까지만 해주고 이후에는 해주지 않겠다는 말을 전달한 것 같다"며 "2월 달 까지는 어떤 내용이든 (생기부에)들어갈 수 있고 담임선생님들께 각 대학 자료를 전달하고 일대일 상담할 것을 전달했을 뿐 (논란이 된)15명과 개별상담해 본 적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B교사는 또 "15명 학생의 성적이 상위권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 8일 미팅은 학과가 서로 겹치지 않게 조율하는 것이었을 뿐 개별상담은 절대 아니다. 대학 진학 상담은 담임선생님의 역할이다.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연락하기가 힘드니까 단톡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은 "생기부 수정은 2월 28일까지 3번에 거쳐 교차 점검하게 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종업식이 없어 2월달에는 최종점검으로 누락됐거나 잘못 기재했을 경우 수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별도로 특별관리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할 우려가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기문에 교육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며 "학교 측에 즉시 시정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학생은 정광고 페이스북(소셜미디어SNS)에 '이고발'이라는 아이디로 "#정광고 #성적우대15명 #특별관리 #공유해주세요 #꼭 읽어주세요 #인스타에도 퍼트려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에 이 시각 현재 찬반 논쟁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A학생이 정광고 페이스북(소셜미디어SNS)에 이고발이라는 아이디로 #정광고 #성적우대15명 #특별관리 #공유해주세요 #꼭 읽어주세요 #인스타에도 퍼트려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한 사연./정광고 페이스북 캡처

상위 4% 예비학생들을 초대해 운영한 단체톡방./독자 제공
상위 4% 예비학생들을 초대해 운영한 단체톡방./독자 제공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상위 4% 학생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한 단체 톡방 내용./독자 제공
상위 4% 예비학생들을 초대해 운영한 단체 톡방./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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