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보호·관리 위해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로 이식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고사위기였던 국내 최대 닥나무가 새보금자리를 찾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 연구소는 17일 지난해 7월 발견됐던 국내 최대 닥나무의 안정적인 보호·관리와 과학적 보존기반 구축을 위해 경남 진주시 소재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 닥나무는 우량품종 발굴을 위해 전국을 조사하던 중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발견됐다. 추정 수령은 60년, 높이는 8.5m, 가슴높이 둘레는 165cm로 국내에서 이보다 큰 닥나무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닥나무는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으며 줄기 일부가 썩는 등 수세가 좋지 않아 방치하면 고사할 위험이 있어 수목의 생육환경 개선 및 외과 치료 등의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현재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 부지로 이식 후 뿌리의 발달 촉진, 수세 회복 등을 위해 수목 영양제 주사 및 일부 줄기에 대해 외과수술을 하고 있다.
닥나무는 한지를 만드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에서는 닥나무를 주요 재료로 한 전통한지 이용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고품질 한지 원료자원 발굴과 증식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근래 전통한지 산업의 침체로 닥나무 재배 농가가 많지 않으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500년 넘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물 복원에 의령에서 생산된 전통한지를 사용한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면서 전통한지와 닥나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이식된 닥나무를 잘 보존해 희귀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며 연구소에서 수행 중인 전통 한지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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