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형준 "지금 부산은 변곡점…혁신적·민주적 리더십 필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8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부산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청년 역외유출 해결 시급"…‘부산경제 활성화’ 위한 ‘산학 시스템 구축’ 제안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썰전(jtbc)’과 ‘강적들(TV조선)’ 등 여러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왔다. 그래서인지 박형준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서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부산과 인연이 전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부산 출신으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부산 초량에서 태어났고 동아대 교수로 강단에 서 학생들을 30년 동안 가르쳤다. 이 덕분에 젊은 층과 소통이 가능했고, 부산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강한 신념을 가질 수 있었다.

1990년대 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만드는 데도 함께 했다. 국회의원 재임 당시 세계불꽃축제를 유치하는데 힘을 보탰다. 여러 지식인들과 함께 부산의 미래에 대해서 늘 걱정하고 고민해 온 그였다.

<더팩트>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를 5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부산 현안과 비전에 관한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먼저 출마 동기가 궁금하다.

이번 보궐선거는 예기치 않게 발생했다. 확장성 있는 후보가 나서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해진다. 그런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출마하게 됐다. 부산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혁신의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

-어떤 리더십을 말하는 건가.

통찰력을 발휘해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생각의 힘’이다. 또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한 ‘일머리’도 있다.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부산 미래를 함께 그려갈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장이 되겠다.

-1년 3개월짜리 임기다. 물리적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스타트업 플랫폼 구축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창업과 같은 기회가 열리면 실리콘밸리와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해외투자가 오면 국내투자도 따라 온다. 젊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생긴다. 인재가 몰리며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교육기관도 생기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좋은 파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부산 인구가 줄고 있다. 청년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지금 왜 5년간 부산에서 청년이 7만명이나 떠나갔겠는가.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다. 좋은 일자리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기업을 유치해야 하지만 그것보다 좋은 것은 대학을 살리는 일이다. 대학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 간의 연관관계를 깊게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워털루 대학은 300명의 매칭 매니저가 있다. 그들이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부산시가 해주면 된다. 그러면 대학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부산에 있는 능력 있는 교수들이 이런 프로그램만 잘 만들어서 상생할 수 있으면 지역 기업도, 대학도 좋고 나아가 외부 기업을 끌어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지지율이 견고하다. 앞으로의 선거 전략이 궁금하다.

우선 부산시민들께서 저를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우선 부산 민심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확장성 있는 후보라고 저를 평가해 주시는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분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언택트 특보단을 설치해 각종 SNS와 언론을 통한 비대면 선거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거 때마다 ‘신공항 현안’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해 왔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염원이다. 저 또한 적극적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다. 부산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역균형 발전으로 보면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에서도 공항이 필요하다. 가덕신공항의 물류와 항만의 물류가 연결되면 새로운 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저는 정말 일에 대해서 공적 열정을 갖고 있고, 모든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산시장으로 일하게 되면 ‘부산에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산은 지금 변곡점에 있다. 서울에 비해서 걷고 기는 도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 뛰고 날아보는 도시가 될 것인가 하는 변곡점에 있다. 지금 부산에는 기회 요인도 많이 생기고 있다. 가덕도공항을 비롯해 북항 재개발, 에코델타시티, 센텀 2지구 등 새로운 공간이 나오고 있다. 제2, 제3의 도시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서 필요한 것은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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