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신축‧이전 기정사실화…지자체들 유치전 ‘치열’

전남대병원이 지난 달 28일 새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했다, 이에따라 인근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광주 동구에 있는 현 전남대병원 건물./전남대병원 제공

남구‧나주시 ‘최적 장소’ 인센티브 적극 제안, 이병훈 의원 “현 부지에 신축해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전남대병원 유치를 둘러싸고 지자체 간 각축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병원 측이 새 병원 신축 이전을 기정사실화 한 마당에 지자체들로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3000여 명이 상주하는 거점 국립대병원이 들어섰을 때 얻는 게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은 1월 28일 추진위와 추진본부, 추진자문단 등 3개 조직으로 구성한 새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은 오는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듬해부터 환자맞춤형 통합진료, 최첨단 건강관리 융복합 의료연구 기능을 갖춘 스마트병원 건립을 단계적으로 본격화할 예정이다.

추진단의 신축 이전 청사진이 발표되자 지자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지방선거 당시 이미 전남대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김병내 남구청장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지해 병원 건립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남구의회 황도영 의원도 지난 달 28일 열린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축 이전 예정인 전남대병원을 반드시 남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축이전 부지로 노대동 노인건강타운 옆 ‘광주도시공사 빛고을 컨트리클럽’ 자리가 최적의 장소" 라며 김병내 청장의 방침에 힘을 실었다.

전남의 나주시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강인규 나주 시장은 1일 ‘전남대병원 신축·이전 최적지는 나주’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 시장은 입장문에서 "전남의 열악한 의료여건, 16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빛가람혁신도시,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 등을 고려할 때 광주·전남을 잇는 교통요충지인 나주에 새 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시는 유치전담TF팀과 범시민추진위를 구성하고 ‘파격적 인센티브’가 포함된 제안서를 전남대병원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현 전남대병원이 관내에 있어 지켜야 할 입장에 있는 동구는 다급함 때문인지 이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동구남구을)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병훈 의원은 전남대병원의 새병원건립추진단 발족과 함께 병원 증개축과 이전·신축 등에 대한 일부 논의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광주 원도심인 동구는 전남도청 이전이라는 큰 공백을 딛고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동명동, 양림동 등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으로 모처럼 도시재생의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 전남대병원의 이전 논의는 또 다시 원도심을 쇠퇴시키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의원은 "이전 논의 대신 현 부지내에 전남대병원의 증·개축 및 옆 부지를 활용한 신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병원 건립을 위한 사전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이전·신축 방안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원칙을 밝힌 전남대병원 측이 지자체들 간의 각축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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