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조중동 보는 시민 한심하다"…국민의힘 "부산시민 무시 발언"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29일 부산시민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곧장 사과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부산에 내려와 "부산은 초라하다"고 말한 발언까지 회자되면서 지역 정가가 들썩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70여일 앞둔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집중 공세'을 펼치는 모양새다.
◇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부산 폄훼 발언 후 곧바로 '사과'
박재호(부산 남구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부산시민들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채널A, TV조선을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시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3년간 가덕도뿐 아니라 엑스포, 북항 문제를 실천해낸 것을 기억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8년간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이 집권했을 때보다 지난 3년간 민주당 소속 시장이 시정을 운영했을 때 성과가 더 컸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곧바로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이번 (보궐)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걱정보다 부산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 와중에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분명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들 일제히 ‘비판’
국민의힘은 박 위원장의 ‘부산 폄훼’ 발언에 대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이진복 보선 예비후보는 <더팩트>와 만나 "박 의원의 발언은 거의 ‘막말’ 수준이다. 어떻게 부산시민들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할 수 있는가"라며 "이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거만함’에서 나온, 부산시민을 아예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예비후보도 "가덕도 신공항도 앞날이 뻔하다. 선거철만 지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찔끔찔끔 예산 몇 푼 던져주면서 생색만 내겠죠, 표만 얻으면 되는 '한심한' 시민들이니까요"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박민식 예비후보도 "부산 시민에 대한 모욕이고, 오만방자한 망언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의 발언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부산 비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초라와 한심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분들의 부산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에 안타까움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초박한', 이해찬 부산 초라 박재호 부산 한심. 민주당 시장 성범죄에 대한 자기 반성으로 이해하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도 이해찬 전 대표가 "부산은 초라하다"라고 발언해 부산시민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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