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사업을 총괄하긴 했으나 접대 받은 적이 없어" 부인
[더팩트ㅣ제주=문형필 기자] 추자도 해수담수화 증설 고도정수처리 시설공사 사업과 관련해 당시 담당 공무원이 하도급 업체로부터 수차례 접대와 골프채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추자지역은 지난 2000년, 하루 100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이 완공돼 주민들에게 7~15일간 제한 급수를 시행했지만 가정에서 별도의 물탱크를 이용해 물을 저장해서 사용해야 하고 이마저도 담수화 시설이 노후돼 제때 물공급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당 사업은 이러한 추자지역의 식수 등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총 사업비 92억 원을 투입, 기존 낡은 정수 처리 시설을 철거하고 물 사용량을 1일 1000톤에서 1500톤으로 증설했다. 또, 정수장 현대화 사업으로 기존 저수지의 모래 여과시설을 1일 1000톤의 고도정수처리 시설로 교체했다.
해당 사업은 주무 부서인 제주도 상하수도 본부가 맡았다.
<더팩트>가 요청한 상하수도 본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11년 1월부터 2012년 말까지 2년간 삼덕건설과 주형건설에서 원 도급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으며 원 도급회사는 (주)한텍엔지지니어링을 하도급 업체로 선정하고 고도처리시설 등의 공사를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이후 대표이사는 그대로 둔채 2012년 3월 (주)웰크론한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당시 A씨는 제주도 상하수도 본부에서 근무하며 해당 사업을 총괄했다.
제보자 M씨에 따르면 당시 A씨에게 전달된 골프채는 추자도 해당 사업 준공이 늦어지자 웰크론한텍 이영규 회장의 지시로 제주 시내 모 골프숍에서 골프채 세트를 구입해 전달했고 이후 A씨는 (현)웰크론한텍 직원과 도내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것이다.
또, A씨가 서울 소재 음식점 등지에서 수차례 식사 등 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상하수도 본부에 근무하면서 사업을 총괄하긴 했으나 웰크론한텍으로부터는 아무런 접대나 골프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1년에 한두 번 연락하는 친구 B씨에게서 골프채를 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추자도 사업에 대해서는 원청 업체도 모르고 웰크론한텍은 잘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제보자 M씨는 A씨가 최근 자신과의 통화에서 웰크론한텍 이영규 회장의 안부를 물었고 당시 받은 골프채로 가끔 골프를 즐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웰크론한텍은 이후 한림 정수장 사업에도 참여했다.
<더팩트>는 웰크론한텍에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했지만 오래전 사업이고 이영규 회장도 외부 출장 중이라며 확인되는 대로 추후 연락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주)웰크론한텍은 2008년 7월 코스닥에 상장되며 2019년 기준 매출액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소재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빔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유족과의 합의를 6개월간 미뤄 은폐 의혹에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