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이 해냈다” 美 세균실험실 폐쇄 추진위, 주민투표 촉구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 요구서명이 100여일 만에 19만명을 달성했다. 세균실험실 폐쇄 추진위원회는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 주민투표를 즉각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김신은 기자

주민투표 요구서명 목표치 ‘조기 달성’…100여일 만에 19만명 참여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우리 부산시민이 결국 해냈다. 부산시는 즉각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미군은 실험실을 당장 폐쇄하라."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촉구하는 주민투표 요구 서명이 19만명을 달성했다.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주민 투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서명 운동 시작 100여일 만에 19만여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치인 15만명을 훌쩍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손이헌 추진위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대시민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19만명이라는 서명 결과와 사연들은 ‘이 땅의 주인은 부산시민이며,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여부는 부산시민이 직접 결정하겠다’는 결의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부산시가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를 진행하기 위한 청구인대표자 증명서 교부 신청을 거부하자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이 실험실의 심각성을 알리고 민심을 확인하겠다’며 주민투표 요구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손 대표는 "이제 부산시와 미군이 성실히 답해야 할 차례"라며 "부산시는 즉각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모든 부산시장 선거 후보들이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와 주민투표 즉각 실시를 대표공약으로 내걸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미군은 세균실험실을 당장 폐쇄하고 관련장비를 철거해야 한다"며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게 된 것은 미군이 세균실험실을 부산항 8부두에 몰래 설치하고 운용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진위는 다음달 27일 서명에 참여한 부산 시민들과 원탁회의를 개최해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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