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새해 첫 본회의부터 여야 파열음…협치 '책임 떠넘기기’

15일 열린 부산시의회 제29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진홍(왼쪽)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조철호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야 “협의없이 특위 구성 강행” vs 여 “취지와 목적 설명”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시의회 여야가 새해 첫 본회의부터 파열음을 내면서 순탄치 않은 한 해를 예고했다. 여야 모두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지난해 건설특혜·위법성 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협치 부재’의 원인이 서로에게 있다며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김진홍 원내대표는 15일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작년 연말 야당과 협의없이 특위 구성을 강행한 사례를 다시 한 번 언급해야겠다"며 "본 의원은 당일 이의제기를 통해 발언대에 나와 공식적으로 절차적인 부분의 하자를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께서 표결로 강행처리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산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 제10조에 따라 특별위원회의 위원은 교섭단체 소속의원 수의 비율에 의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으로 의장과 협의해 본회의에서 선임해야 한다"며 "회의규칙에 따라 표결로 처리하도록 원칙상 돼 있더라도 절차적인 하자가 정식으로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라도 정회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을 향해 "야당 의원의 이의제기 사항이라서 사실관계 확인도 불필요하게 느껴지시는 것이냐. 상황이 이러한데 어떻게 여야 협치가 가능하겠냐"며 "협치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경청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전제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당의 의장이 아닌 시의회를 대변하고 통솔하는 대표자로서 여야 협치와 정치적 중립의 견지에서 당적을 가지지 않고 의회를 대표해주실 것을 재차 제안한다"면서 "무당적(無黨籍)인 의장님과 함께 부산시의회가 여야 간 진정한 협치 모델을 만들어 지방의회 협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철호 원내대표는 "지난 연말 김진홍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건설특혜·위법성 의혹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발언했다"며 "본 의원은 본회의 이틀 전 전화통화를 통해 특위 구성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드렸으며, 다음날 오전 9시에 직접 만나 협의를 나누기로 서로 약속을 하였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신 것은 김진홍 대표님이다"고 반박했다.

조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아무 협의가 없었다고 발언하시는 것이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올해는 진솔하게, 진정으로 협치했으면 한다.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함께 해결하고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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