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관련 역학조사반 종합 결과 발표
[더팩트ㅣ제주=김용덕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서귀포시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사고의 원인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7일 발족한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이하 조사반, 반장 곽인실, 전남대 교수'이 그간의 활동 경과를 종합한 최종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곽인실 교수를 비롯해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조사반은 수돗물 유충 유출발생의 원인이 외부요인(취수원 깔따구 서식환경 조성)과 내부요인(시설노후화, 운영관리 전문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외부요인은 지난해 6~7월의 긴 장마와 9월 태풍 마이삭의 집중 호우에 따른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에 따라 인근 농경지 등에서 다량의 유기물을 포함한 비점오염원이 취수원 상류로 유입, 깔따구 유충 대량 번식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인천 정수장에서 유출됐던 붉은 깔따구 유충과는 다른 종으로 판별됐다.
내부요인은 비용절감위주의 정수장 운영(간헐적 응집제 주입, 긴 여과지 역세척 주기 등), 정수시설의 노후화(하부집수장치 일부 파손, 역세척 설비 등)와 운영관리 인력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반은 이번 원인규명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장기 수돗물 깔따구 유충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제시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깔따구 서식 방지를 위한 환경개선(취수탑 청소, 방충망 및 포충기 설치, 건물 유입 차단), 혼화지의 혼화효율 개선(응집제 자동주입 시스템 도입), 모래여과지 개선(여재 교체, 정밀 진단 및 하부집수장치 보수), 배출수 처리시설 개선(이송펌프 용량 증대) 등 시설개선방안과 응집제 상시 주입, 적정여과속도 유지, 역세척 주기 최소 3일 이내 실시 등의 정수장 운영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중장기 대책으로 취수원 시설(취수탑 이전 및 개량) 및 관리체계 개선(취수원 분류 : 지하수에서 하천수로 변경), 강정정수장 시설 및 운영개선(모래여과지 역세척 방식 개량, 노후화된 정수장의 종합적인 장기계획 수립)과 상수도 관리역량 강화(상수도 관리인력 전문화, 수질관리 및 분석을 위한 상수도 조직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제주상하수도본부는 2021년 1월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종합계획을 수립, 수도정비기본계획에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을 반영시켜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hyej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