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까지…각종 사고도 잇따라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안 막히면 전주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 아닌가요?"
경기도 수원에 사는 회사원 이영이(34·여)씨는 폭설로 출근길 대란이 빚어진 7일 무려 3시간을 허비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잠자리에 들기 전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을 확인한 이씨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광역버스가 거북이 운행을 하더라도 '출근시간대를 피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평소라면 40~50분이면 충분하지만, 일부 빙판길을 감안하면 그래도 오전 8시에는 도착할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계산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밤부터 쌓인 눈으로 도로가 완전히 얼어붙어 수원 시내를 걷다시피 통과한 버스는 9시가 다 돼서야 겨우 판교에 도착했다. 차량들이 눈길 위에서 어지럽게 뒤엉켜버리는 바람에 버스는 톨게이트 인근에선 30분 이상 꼼짝하지도 못했다.
'고난의 대장정'을 거쳐 겨우 직장에 도착한 이씨는 오전에 만난 동료들과 함께 벌써부터 '퇴근길 여행'(?)을 걱정하고 있다. 이씨는 "칼바람만 아니면 차라리 걷는게 빠를 것 같은데 추워서 그러지도 못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이날 일부 수도권 지역 최저 기온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초속 3m의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파에 폭설까지 몰아닥친 수도권 출근길은 그야말로 대란이었다. 영하의 날씨에 도로까지 꽁꽁 얼어붙어 대부분의 차량들은 거북이걸음으로 운행했다. 게다가 상당수 택시들도 운행을 하지 않는 바람에 출근길 직장인들이 발을 구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와 인천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빙판길 사고나 강풍 피해 신고는 모두 30여건으로 집계됐다.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 10분께 경기 분당구 서현동 한 오피스텔 단지 내 수전설비실 누수가 발생해 2천300여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인천 강화도 일부 지역에선 전날 오후 11시 54분부터 1시간가량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주요 지역 적설량은 경기광주 16.2㎝, 과천 15.6㎝, 성남 14.6㎝, 용인 12.3㎝, 오산 11.1㎝, 수원 10.6㎝, 인천 4㎝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설과 강추위에 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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