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하고 오만한 여성운동가들의 이중적 모습"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이선옥 작가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한 여성단체를 비판하며 사과문 내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작가는 31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이선옥 닷컴'에 '여성단체연합의 사과문에 대한 첨삭지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작가는 "박원순 시장 사건과 관련해 고소사실을 외부에 유출한 당사자는 자신들이라며 여성단체연합이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검경의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은폐하고 있다가 사실관계가 밝혀지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과문은 그간 자신들이 성폭력 사건마다 주장해왔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행위가 어떤 면에서 문제인지,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전시됐을 때 이를 여성에 대한 혐오이며 성적대상화라고 반발했던 여성민우회는, (과거) 이 전시회를 주관한 표창원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첨삭지도라는 문서를 발표했다"며 "여성민우회는 박원순 시장 사건에서 여성단체들을 이끌고 있는 핵심세력이다. 여성단체연합의 중요한 구성원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빨간펜 첨삭으로 타인을 지도한다는 무례하고 오만한 발상을 했던 여성운동가들이 정작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 이중적인 모습을 여성단체연합의 사과문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전날 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관련 내용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여성단체의 유력 인사들이 권력형 성범죄 의혹을 은폐하고 오히려 여권 유력 정치인의 편에 서서 이 사건을 무마하려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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