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통과 협치 통한 혁신적 변화 필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더팩트>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동남권메가시티·인재양성·코로나 극복 과정에 '사람 중심' 철학 같이 할 것"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2020년은 경남의 미래를 향해 도약할 발판을 다진 한 해였다. 2021년은 소통과 협치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될 사업은 바로 인적네트워크 구축과 인재양성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의 새해 도정 핵심 방향이 '동남권 메가시티', '인재양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축약되는 가운데 이 모든 추진 과정엔 '사람 중심'이라는 철학이 녹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 상고심과 관련해선 "나머지 절반의 진실을 찾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법원 상고심은 서면 심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도정에 전념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새해를 맞는 소감은.

2020년은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특별한 일이 많았던 해인 것 같다. 제 개인적인 것을 떠나 국가적으로 보면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경남의 입장에서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한 단계 다가선 한 해가 아닌가 싶다. 경남도 차원으로만 해결하기는 어렵고, 부산·울산과 힘을 합해 동남권 단위의 권역별 발전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많이 넓혀졌다. 새해에는 가속도가 붙는 해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2020년의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앙 정부가 이제는 어떤 정책을 해나가든지 지방 정부와 함께해야 된다는 게 사실상 매뉴얼처럼 공식화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였으며 그게 가장 의미있는 성과였던 것 같다. 동남권 메가시티와 특별광역지방정부연합이 가능해지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부울경 도민들은 물론 행정 책임자들, 정치권까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이제는 수도권과도 한번 경쟁해 볼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한 해였다.

아쉬웠던 점은 여전히 청년문제나 청년특별도, 교육특별도는 시작단계에 불과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인재양성, 지역의 좋은 인재들을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배출하지 않으면 동남권의 미래가 불투명한데, 도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좀 아쉽다. 인재 양성은 새해에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새해 역점 정책과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새해 도정 운영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째가 청년과 여성이 머물고 돌아오고 찾아오는 경남을 만드는 것이고, 둘째가 동남권 메가시티, 또 하나가 코로나 위기극복인데 단순한 극복이 아니라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인재 양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인재들이 넘쳐나 자연스럽게 우수기업들이 경남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일자리와 인재 양성 나아가 기업 유치까지 연쇄적인 고리를 만들고 싶다.

-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당위성은.

동남권 메가시티는 경남의 미래다. 2년 가까이 도정을 운영하며 서부경남 KTX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진해신항 추진 등을 했다. 그럼에도 수도권 집중, 수도권 블랙홀을 극복하지 못하면 비수도권 지역은 미래도 없을 뿐더러 지속가능한 발전도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다.

동남권 메가시티란 행정구역을 넘어 생활권과 경제권을 중심으로 유연한 권역별 발전을 도모하는 하나의 플랫폼 개념이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동남권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축인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 부동산 문제, 가덕 신공항 가능성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경남도 제공

- ‘가덕도신공항’이 급부상했다. 성사 가능성 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가덕도신공항이 애초 검증 당시 김해신공항, 밀양신공항에 이어 3위를 했던 제일 큰 이유가 경제성이었다. 24시간 운영부터 항만 물류와의 연계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공항이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된다는 점 등 정치적 판단이 아닌 상식적 결론을 내렸으면 저는 김해신공항이 아닌 가덕도신공항이 우선 순위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속도다. 입지를 놓고 또 논란을 벌이는 등 시간을 허비할 겨를이 없다.

동남권이 빠르고 안전한 동북아의 물류허브가 될 수 있는 미래공항을 빨리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특별법을 통해서 추진하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고, 국회가 특별법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수 있도록 여당뿐만 아니라 지역의 야당 의원들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 경남에서도 풍선효과로 인한 부동산가격 급등과 과열 양상이 보인다.

서울을 중심으로 급등하던 아파트가격이 지난 임대차 3법 개정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경기도 등 인근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돼 경남도에서는 지난 9월부터 관련부서와 유관기관이 협력한 부동산정책 TF팀을 구성·운영해 지역의 부동산시장을 모니터링해왔다.

이에 지난 18일 창원시 의창구(대산면 제외)는 투기과열지구, 성산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비규제지역보다 한층 규제가 강화돼 투기세력 감소로 주택가격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또 아파트가격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일부 아파트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급격히 번지는 가격조작, 담합행위 등 부동산거래질서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도·시·군 합동 단속반을 가동해 강력 대처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경찰청과 협의해 단속강도를 높이고 있다.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조기에 주택을 공급해 2021년까지 2만749호를 분양할 예정이며, 특히 창원시에는 내년 신규분양이 8812호, 2022년까지 2349호가 입주될 예정이다. 주택공급이 충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군 및 LH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예정된 주택공급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 '드루킹 사건' 관련해 대법원에서도 유죄가 확정되면 경남의 주요 현안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재판 과정이 너무 길어져 지켜보시는 분들께서도 마음이 힘드실 것 같아 송구하다. 하지만 차근차근 한단계씩 풀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제가 출소하면서 말씀을 드렸듯이 아무리 멀리 던져도 진실은 반드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대법원 상고심이 나머지 남아있는 절반의 진실을 반드시 찾아내는 그런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법원 상고심은 서면 심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재판에 출석하는 등의 일이 없어 도정에 전념하는 데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 지난해 코로나19로 힘겨운 1년을 보낸 도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경남에서는 지금 가족, 지인 모임을 중심으로 산발적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도민들이 협조해주지 않으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해 해맞이나 신년모임 등은 자제하고 가족들과 집에서 안전하고 조용한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 모두의 노력으로 새해가 좀 더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찰 수 있도록 힘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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