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 순천시민, 어려움 겪는 외국인 가정 품다

크리마스 기념일인 25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허석 순천시장과 후원금 기탁자, 후원을 받는 외국인 가정 등이 후원금 전달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순천시청 제공

생활고, 문화차로 극빈 생활 외국인 가정에 6천만원씩 후원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가 아기예수 탄생 크리스마스 날에 생활고와 문화차이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두 가정에 훈훈한 '크리스마스 기적'을 선물했다.

순천시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후원자들과 후원을 받는 외국인 가족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기적’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조곡동 e편한세상 시행사 ㈜정원에이치앤디 5천만원, ▲한양수자인 순천공원개발(주) 5천만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순천후원회 1천만원, ▲경도찾기 순천시민운동본부 1천만원 등의 기업과 단체가 기탁해서 모두 1억 2천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1억2천만원의 후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재단을 통해 나이지리아 외국인 가정과 이집트 민주화 운동 관련 난민가정에 각각 6천만 원씩 전달된다.

한국에서 거주한 지 23년 된 나이지리아인 외국인 가정은 자녀 5명 모두를 한국에서 출산했다. 한국문화를 몸소 체득해 한국사람과 다름없지만 생활고에 빠져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허석 순천시장이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인연으로 5남매가 어머니와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계기로 지원 가정으로 선정됐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이집트 난민 가정이 순천시와 시민들의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후 기쁜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또 다른 외국인 가정은 이집트 민주화 운동 관련 난민가정으로 남편과 만삭의 아내, 딸이 2019년 2월 입국해 순천의 원룸에서 어려운 생활을 해 왔다. 순천남부교회 박병식 원로목사가 순천시에 도움을 요청해 후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 가정의 남편이 최근 매일식품에 채용돼 당장의 어려움은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순천시는 이후에도 순천이주민지원센터, 순천남부교회 등과 함께 이들 두 가정이 지속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문화차이에 생활고까지 이중의 어려움 겪는 두 외국인 가정에 순천시민들이 이처럼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줘서 고맙다."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쁨처럼 크리스마스 기적을 베푼 순천시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외국인 가정 관계자는 "순천시에서 많은 관심과 큰 나눔을 베풀어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순천시민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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