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대다수 노마스크, 5인이상 예약 받는 캠핑장도 있어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성탄절 분위기가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보인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머금은 알록달록한 장신구들이 거리마다 수놓여 사람들의 온기와 설렘으로 가득찼을 중심가 상권은 썰렁한 겨울바람만 스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식당 내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생기자 가족과 지인을 중심으로 한 캠핑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성탄절에는 더욱 캠핑장(글램핑, 오토캠핑)으로 풍선효과가 기울어 만석을 이루는 모습이 펼쳐졌다.
올해 경남의 유명 캠핑장들은 성탄절 전후로 예약 마감 사례가 잇따랐다. 성탄절 이브인 24일 취재진은 경남 김해의 한 오토캠핑장을 찾아가 보았다. 이날 해당 오토캠핑장은 약 90%의 객실이 예약돼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녁 7시 무렵, 구름 없이 맑은 밤하늘 아래 낭만에 젖어 캠핑 감성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 올린 생고기가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며 익어가는 모습이 겨울밤의 정취를 더한다.
해당 캠핑장 시설은 각 숙소마다 약 5m정도의 간격이 띄어져 있다. 캠핑카(숙소) 내에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공용 화장실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캠핑장 입구에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안내실, 생활용품과 간식 등을 살 수 있는 작은 매점 등이 있어 이곳에서 간간이 타인간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다.
야외에서는 비말전파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탓인지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캠핑장 내를 배회하거나 바베큐를 즐기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경남의 한 캠핑장 관계자는 "성탄절부터 연말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다. 손님들의 안전한 캠핑을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A(31)씨는 "성탄절에 지인들과 모임을 가질 장소가 없어 캠핑장을 예약하려고 봤더니 예약이 만료된 곳이 수두룩 했다. 겨우 빈 방을 찾아 문의를 했더니 6명 예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5인 이상 모임금지 권고가 내려져 누구 하나만 빼고 갈 수가 없어 모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경남도의 5인 이상 모임금지에 대한 권고가 있었지만 경남의 몇몇 캠핑장에서는 입장객 수에 대한 제한이나 안내를 따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핑장은 야외시설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이용객 제한이 없다. 이때문에 방역과 거리두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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