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과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제2차 '신천지 사태' 우려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에서 또 다시 교회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대구 광진중앙교회에서 21일 0시 이후 2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교회 소속 선교사 2명이 20일 해외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해당 선교사들이 소속된 교회 신도 120여명 명단을 넘겨받아 검사를 진행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신도 26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1일 대구 영신교회 28명이후 열흘만에 네번째 교회발 집단감염이다. 이에 지역에선 두번째 '신천지 사태'가 일으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천지 사태와 지금 교회에서 계속 발생하는 집단감염의 사태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신천지의 경우 신도들 대부분이 아주 밀접한 접촉을 해서 대량의 감염자가 발생한 반면 교회 집단감염의 경우는 한 교회에서 아주 많은 수의 감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21일 0시 기준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달성군 영신교회과 관련해 누적 61명, 중구 새비전교회는 누적 36명, 남구 신일교회 누적 19명이 확진됐다.
또한, 신천지 때는 3차에 걸쳐서 명단을 받고 또 받고 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신천지 신도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방역당국이 애를 먹었다. 이번 교회의 경우도 비슷한 모양새다. 한 교회가 터지고 나면 또 다른 교회 터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도 신천지 사태때는 지역전파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역 전파와 교회발 집단감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방역당국의 고민이고, 감염숫자는 신천지 때보다 적지만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다.
한편, 대구시는 12.21일부터 내년 1.3일까지 2주간을 ‘전국적 유행 대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대책 기간 첫날을 맞아 시민들에게 모임자제와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