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대구 침산점 방역지침 무시...코로나19 확산 우려↑(종합)

12월 4일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 내부는 990원 나이키 운동화 이벤트로 거리두기가 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폐점 행사 날인 4일 날 오전 10시 개점 직후 / 대구= 박성원 기자

폐점 이벤트로 코로나19 확진자 나오면 누구 책임?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이 달말까지만 운영을 하고 폐점하는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이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폐점 이벤트를 진행해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3차 유행에 대비해 바로 어제 실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예년과 같은 교문앞 응원이나 후배들의 차 나눔도 없이 진행된 상황이라 논란은 더 커질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침산점은 12월 4일 폐점 정리를 시작하면서 나이키와 카파 운동화를 선착순 500명에게 99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에 개점시간인 10시 이전에 벌써 인파가 몰리면서 지난 2월 길 건너 이마트에서 벌어진 마스크 대란을 방불케 했다.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에서 990원 나이키 운동화를 사기 위해 줄선 시민들 / 대구= 박성원 기자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 990원 나이키 운동화 이벤트로 인파가 밀려 거리두기가 전혀 안되고 있다. /대구= 박성원 기자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 1층 입구에서 990원 나이키 운동화를 사기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대구= 박성원 기자

시민들이 1000여명이 넘게 모였는데도 방역과 관련된 거리두기를 위해 조치를 하는 롯데마트 측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개점시간인 10시가 되자 롯데마트 관계자가 카운트를 해서 500명이 끝났다면서 나머지 분들은 그냥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한 것이 전부였다.

이에 사람들은 복잡한 입구를 힘들게 비집고 들어가기 바빴다. 990원짜리 나이키 운동화는 놓쳤지만 다른 좋은 상품들을 싼 가격에 선점하기 위해서다.

마트 안에 들어서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입구와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온계는 사람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고 오로지 나이키 운동화를 990원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만 체온을 잴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고 나머지 인파는 체온을 확인할 여유도 없었다. 환기도 안 되는 실내공간에서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발디딜틈 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게 코로나19와 관련된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 조치가 안되고 있냐고 묻자 "지금 하고 있다. 체온계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내부 한쪽에 체온계가 비치 되어 있지만 관리하는 직원이 없어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갔다 / 대구=박성원 기자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거리두기 조치가 없었고, 체온계가 있어도 체온계만 있을 뿐 담당자가 한 명씩 체온을 측정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 그냥 세워놓은 것이 전부였다. 롯데마트 내부에 들어가서 체온을 재고 들어왔냐고 한 시민에게 물어보자 "체온계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다른 시민A(여, 40대)씨는 "괜찮은 물건이 있나 싶어 아이랑 같이 왔는데 빨리 나가야 되겠다. 환기도 안되고 사람도 많고 엉마이다"라면서 출구와 입구가 분리되지 않아 들어오는 사람들을 비집고 마트를 나갔다.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에 걸린 폐점 현수막 / 대구= 박성원 기자

또한, 이를 지도해야 할 북구청이 바로 인근에 있는데도 구청에서는 상황을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그제야 북구청 관계자는 담당과 직원들이 전부 외근을 나갔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저희들 한테 보고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파악이 늦었다. 문제 제기가 들어오고 나서 바로 확인했다. 미흡한 부분은 계속 지도하겠다. 이용인원 제한에 대한 공문을 보내고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을 지는거냐고 묻자 "관련 법령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의당 대구시당은 지난 10월 성명을 통해 롯데마트 대구 침산점의 일방적인 폐업 통보로 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점주들과 대화를 하라고 밝혀 '롯데마트의 일방적 폐업 통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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