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강국 이끌 '한국재료연구원' 본격 업무 돌입

창원시에 소재한 한국재료연구원이 4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창원=강보금 기자

'글로벌 소재 스마트연구 허브' 새비전 제시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글로벌 첨단산업 시대를 맞아 혁신 소재 개발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한국재료연구원(이하 재료연구원)이 4일 경남 창원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소재 수출 규제조치를 시행하면서 향후 산업발전에 있어 '소재의 독립'은 필수적이었다. 소재산업 분야에서 외국기업에 의존적이었던 우리나라는 재료연구원 개원을 계기로 소재강국으로의 도약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재료연구소에서 재료연구원으로

재료연구원은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해 있으며 1976년 12월 한국기계금속연구소로 출발했다. 이후 한국기계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를 거쳐 올해 '원'으로 승격됐다.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요구는 지난 2014년 창원상공회의소가 청와대 간담회에서 건의하면서 비롯됐다.

아울러 2017년 제20대 국회에서 박완수 당시 자유한국당(창원 의창) 의원과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원’ 승격과 관련해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및 운영, 육성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상임위에 3년이나 계류했다.

기존 재료연구소는 한국기계연구원 부설기관으로 독립 연구법인 지위를 확보하지 못해 소재 독립을 위한 장애물이었다. 이에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소재의 독립의 중요성이 커지자 지난 4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개정안을 가결하면서 '원' 승격이 확정됐다.

한국재료연구원은 글로벌 소재 스마트연구 허브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한국재료연구원 전경. /창원시 제공

◆재료연구원의 역점 정책

이정환 초대 재료연구원장은 한국재료연구원 공식 출범을 앞두고 '글로벌 소재 스마트연구 허브'를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소재 스마트연구 허브'는 현대 첨단산업의 3가지 핵심 미션을 담고 있다. 산·학·연을 아우르는 소재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허브)와 소재 연구의 스마트화 그리고 글로벌 소재 연구기관(글로벌)이다.

재료연구원은 이를 통해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향균·향바이러스 소재, 병원균 현장진단 소재, 그린뉴딜 관련 연구개발(태양광, 풍력, 수소) 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창원시 진해구 옛 군부대 부지에 설치 예정인 제2재료연구원은 첨단소재 기술 실용화를 위한 전지기지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1단계로 스마트 파워유닛 제조센터와 금속 소재 자립화 센터, 안전소재 실증센터를 조성하고, 2단계로는 2027년까지 기술사업화센터와 초고온소재 평가센터, 항공 소재 국산화 실증센터 등 4개 연구동을 추가한다.

◆남은 과제

첫 과제는 단연코 조직개편일 것이다. 부설 기관에서 독립연구기관으로 전환된 만큼 진취적인 연구를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개편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 원장은 "그동안 수행해왔던 모든 활동과 노력을 넘어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정책'이 지향하는 기민함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향해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그간의 노하우를 살리는 것은 물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구성원이 똘똘 뭉쳐 ‘소재강국 실현’에 한발짝 더 다가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 원장은 지난 1982년 재료연구소(현 한국재료연구원)에 입사 후 융합공정연구부장, 산업기술지원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부소장, 소장 등을 거쳤다. 대외적으로는 2014년 (사)한국엔지니어연합회 창원 회장, 2018년 (사)한국산업기술인회 회장, 2020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소재·부품·장비 기술 특별위원회 정책제도 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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