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경남권 생활치료센터 등지로 이송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상구 반석교회에서 감염자 29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하루새 47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부산에서 환자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감염 발생 규모도 20~30명부터 100여명 정도로 매우 크다"며 "병상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속도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지역의 의료시스템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확진자 4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86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815~861번으로 이 중 29명이 확진자(786번)가 다녀간 사상구 소재 반석교회 신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786번 환자는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이날 예배 참석자는 40여명으로 파악됐다.
786번 환자는 서울 광진구 확진자(173번)의 접촉자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타지역으로 1박2일 동안 여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광진구 173번 환자는 서울 강서구 댄스교습소 관련 확진자다.
안 단장은 "예배 시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하였다고 하며 목사님도 마스크를 착용하였으나 설교시에는 마스크를 벗었다고 한다"며 "소규모 공간에 사람들이 밀집되면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까지 초연음악실 관련 접촉자는 4400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4219명이 검사를 받고 2436명이 자가격리됐다. 이로써 음악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7명으로 집계됐다.
금정고등학교 역학조사에서는 접촉자 723명 중 721명 검사를 받고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는 1학년 학생과 교직원 200명은 자가격리됐다. 또 이들과 관련한 접촉자 117명 중 98명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중 4명이 확진됐다.
부산시는 일주일 새 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자 가용 병상이 부족해 전날 확진자 일부를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시가 가동하는 병상은 부산의료원과 상급병원의 206개 병상이지만 최근 급증하는 확진자로 인해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부산시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대구의료원이나 계명동산병원 등으로 환자를 이송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 중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는 170실 규모의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며, 다음 주부터는 120여명이 수용 가능한 북구의 부산시 인재개발원 생활관에 이송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언제라도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안병선 단장은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확보되면 당분간은 진료에 문제가 없지만, 50명씩 2주 정도 발생하면 의료시스템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협의 하에 안전하게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확진자 중 경남 거주자 2명은 마산의료원으로, 36명은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또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환자 9명은 부산의 의료기관으로 입원조치하고, 부산의료원에 입원한 경증환자 4명을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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