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중고거래 사기 주의보!

최근 당근마켓에서 외부거래를 유도하는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씨가 C씨가 보낸준 네이버안전거래 링크를 통해 주문한 후 주문내역을 캡처해 카톡으로 보냈다. / 박성원 기자

카카오톡으로 외부거래,네이버안전거래 유도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최근 당근마켓을 이용한 중고거래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A(남,40대)씨는 지난 16일 당근마켓에서 ‘맥북 에어 2018’을 구매하려다가 120만원을 사기당했다.

A씨는 아이들 교육용으로 집에서 사용할 노트북이 필요해서 2주전부터 ‘맥북’을 키워드로 등록해 맥북이 당근마켓에 올라오면 물건의 가격과 성능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저녁 아이들을 씻기고 머리를 말리는 중에 당근마켓의 ‘맥북에어’ 알림이 울렸다. A씨는 가격이 싸게 나와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채팅을 통해 구매의향을 전했다.

이에 상대방 B씨가 "지금 출장 중이라 물품이 와이프한테 있다"며 "카카오 톡으로 문의 부탁드린다"면서 자신의 아내라고 말한 C씨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A씨는 아이들이 보채기도 해서 정신없는 중에 팔릴까 싶어 카카오 톡으로 C씨에게 구매의사를 전했다. C씨는 "남편도 출장가고 셋째를 낳은지 100일이 안되어 직거래가 아닌 네이버안전거래로 거래하고 있다"며 ‘네이버안전거래’를 유도했다.

C씨는 네이버안전거래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가상결제로 결제하고 물건을 받고 확인을 해야 상대방에게 송금이 된다"고 해 A씨는 상대방이 보내주는 링크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해당계좌로 송금을 했다.

그런데, C씨가 수수료 결제를 안 해서 오류가 났다며 다시 수수료를 포함금액을 보내면 기존 송금한 금액은 자동으로 환급된다며 다시 송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다시 송금을 하고 내역을 캡처해서 보냈다.

그러자 또 송금 오류라면서 재송금을 요구해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네이버에 로그인해서 구매내역을 확인하고, 왜 구매내역에 물건이 없냐고 톡을 보내자 그 이후로는 답장이 없었다. C씨가 말한 네이버안전거래 창은 진찌가 아닌 가짜 네이버안전거래 화면이었던 것이다.

A씨는 "저녁에 아이들 씻기고 머리 말리고 하는 중에 정신없이 주문하고 송금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당하고 난 뒤였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112에 신고를 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신청했으나 사기라 하더라도 개인 간의 물품거래 송금은 지급정지를 해줄 수 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한편, ‘금융사기 방지서비스 앱’ 인 ‘더치트’에 따르면 2020년 한해에만 11월 24일 현재 20만9,561건의 피해건수가 신고 됐다. 피해금액만 1614억여 원에 달한다.

피해 물품별로는 휴대폰과 주변기기가 가장 많고, 두 번째가 게임아이템, 세 번째가 티켓과 상품권이다. A씨가 당한 노트북은 컴퓨터 주변기기로 올해만 8359건이 신고 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비슷한 내용의 물품들이 올라와서 구매의사를 물어보면 출장 중이라면서 아내의 카톡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카톡으로 연락해달라는 건들이 매일 올라왔다. 사진은 다른 당근마켓 아이디로 가입해 동일한 카톡 아이디를 남긴 판매자들 / 박성원 기자

그런데 A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비슷한 내용의 물품들이 올라와서 구매의사를 물어보면 출장 중이라면서 아내의 카톡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카톡으로 연락해달라는 건들이 매일 올라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16일 사기당하고 난 후 A씨가 바로 해당 게시글을 신고하고 난 이후에도 여러 건이 발견됐다.

문제는 사기가 분명한 게시글 들이 올라오는 것을 제지할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사기를 당한 후에도 동일한 물품을 카톡 아이디만 바꿔서 등록하는 게시물을 112에 신고했으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A씨는 16일 이후 일주일간 올라오는 게시글 들을 살펴보면서 사기 게시물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우선 프로필을 확인해보면 가입 날짜가 당일 가입을 해 사기 게시물을 작성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출장 등을 핑계로 카카오 톡을 이용한 ‘외부거래’와 ‘직거래’가 아닌 ‘네이버안전거래’등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너무 싼 가격에 물건을 올린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구매자 개인이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피해자들이 취약한 시간대에 물건을 올리는 등 아주 고단수의 방법을 쓴다. 너무 저렴하게 나온 제품은 일단 의심하고 프로필을 확인해 판매이력이나 가입 일을 확인해봐야 한다. 또, 외부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직거래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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