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AR탐사' ⓺ ] 청년 지역정착 꿈 구현한 희망 플랫폼, ‘리플레이스’

각고의 시간을 겪은 문경에서의 정착과정을 <더팩트 취재팀>에게 풀어놓고 있는 (주)리플레이스의 도원우 대표./문경=허지현 기자

창의적인 지역기반 브랜드가 지속가능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는 시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7인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발자취와 꿈을 찾아가는 탐사취재 기획특집을 시리즈로 싣는다. 특히 이번 특집은 PC화면이나 오프라인에 노출된 이미지를 스마트폰 스캔을 통해 AR실감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융합돼 독자들의 눈길을 끌것으로 기대된다. 뉴스를 보다 생생하게 읽어낼 수 있는 The fact Ar 앱은 더팩트와 (주)스페이스포가 공동개발한 앱으로써 기사에 노출된 사진을 사용자가 앱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인식시키면 관련 동영상 등 실감콘텐츠를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thefactar'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총 7회에 걸쳐 연재되는 이번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편집자 주>

여행자들의 플랫폼으로 리모델링한 옛 양조장, 카페로 활용되는 고택 화수헌 등 청년 일터로 일궈내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 허지현 기자] 대다수 지자체들이 청년 유입을 위해 안간 힘을 쓰지만 눈에 띄는 결실을 얻기는 쉽지가 않다. 지자체들의 바람과 청년들의 삶의 꿈이 공접 면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주)리플레이스(경북 문경)는 청년들의 지역 정착 프로그램에 가장 혁신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라 평가할 수 있다. 그러한 강점을 갖게 된 데는 리플레이스의 도원우 대표 자신이 오랜 시간의 탐구 끝에 지역정착의 꿈을 구현할 수 있었던 과정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도 대표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졸업을 하진 못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첫 직장은 보험회사였다. 적잖은 수입을 누렸지만 매 달 영업 실적에 시달려야 하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5년 만에 사직했다.

오래된 산업유산인 산양 양조장을 리모델링, 문경 여행자들의 플랫폼 겸 지역 특산품을 소재로 한 메이커스들의 유통거점으로 자리잡은 산양정행소 전경./문경=허지현 기자

새로운 일터를 찾던 도 대표는 그 무렵 정부는 물론 전국의 지자체들이 창업이나 일자리 지원을 통한 청년들의 지방유입 정책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대목에 주목했다. 가깝게 지내던 대학 동기들과 함께 6개월여 동안 정착이 용이한 지역을 탐문한 후, 결국 문경을 선택했다.

도 대표가 문경을 택한 이유는 우선 담당 공무원들이 열린 자세를 가졌다는 점이다. 현지 주민들의 우호적인 태도도 한 몫을 했다. 당시 대화를 나눴던 문경음 현리 이장님은 ‘도와줄테니 여기서 한번 해봐라’는 고무적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경을 최종 정착지로 정하고 도 대표는 관련 업무 공무원과 함께 청년 정착에 도움이 될 만한 정부 공모사업을 준비했다. 제안사업은 80여년의 시간의 흔적을 지닌 산업유산인 산양양조장(문경읍 불암리)을 리모델링, 문경의 자원을 소재로 한 메이커스들의 비즈니스 유통거점, 그리고 문경을 찾는 여행자들의 플랫폼으로 활용해보자는 프로젝트였다.

삼양정행소는 옛 양조장에서 사용하던 시설들을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 역사의 시간을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문경=허지현 기자

문경에 산양양조장과 같은 산업유산이 남게 된 것은 일제 강점하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석탄산업을 기반으로 성황을 누렸던 연혁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 탄광이 폐기되면서 급격한 쇄락의 길을 걸었다, 그 후 도시재활의 비상구를 찾던 문경은 그같은 산업유산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고, 산양양조장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그렇게 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제안은 우수한 점수를 받고 국비지원사업에 선정됐지만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됐을 정도로 힘겨운 과정을 겪었다.

(주)리플레이스가 문경시로부터 위탁을 받은 고택 화수헌 전경. 여행자들의 까페와 쉼터로 운영되고있다./문경=허지현 기자

‘상양정행소’라 명명된 옛 산양양조장은 퇴락한 시간의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깔끔한 리모델링으로 한국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우수건축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명소로 브랜드화 됐다. 문경을 찾는 이들이 지나치지 않는 여행자들의 플랫폼 역할은 물론 문경 특산 자원을 활용한 메이커스들의 생산품 또는 인근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의 굿즈 판매 등 유통 거점으로 활성화됐다. 현재는 (주)리플레이스가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리플레이스의 또 한가지 핵심 사업은 인근 현리마을에 있는 한옥촌 ‘화수헌’의 위탁 운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전 까지는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됐으나 지금은 여행자들의 까페 또는 주말 이벤트가 필요한 고객들의 대여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화수헌 본채 대청에서 바라본 뜨락 풍경./문경=허지현 기자

이들 사업에 더불어 도 대표가 특별한 관심을 쏟는 부분은 문경시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텃밭’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경 정착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10개월여의 실험적인 거주기간을 거치게 하면서 정착을 유도하는 현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그 기간 동안에는 쉐어 하우스가 제공되고 리플레이스의 직원으로 활동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4명의 청년들이 리플레이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

forthetrue@tf.co.kr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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