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격 공무원 전 부인 "월북 주장은 정부의 책임 회피"…해경 "그래도 월북"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 이모(47)씨의 전 부인 A씨가 정부를 비판하며 월북 주장을 일축했다. 사진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해군 함정이 실종 공무원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아들·전 부인 한 목소리로 월북 주장 일축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 이모(47)씨의 전 부인 A씨가 정부를 비판하며 월북 주장을 일축했다.

A씨는 15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월북자라는 죄명을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정한 사과와 책임있는 처벌을 원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고 한 가정의 가장을 만신창이로 만든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채권자가 집으로 찾아오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이혼했지만 남편과 관계가 나쁘진 않았다"며 "복잡한 일이 정리되면 재결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격 나흘 전인) 9월 18일에는 (남편이) 딸과 화상통화를 하며 '입항하면 집에 오겠다'고 했고 실종 2시간 전에는 아들과 진로 이야기, 저와는 아들 공부 등 평소와 다르지 않은 일상 대화를 나눴다"며 월북 가능성을 부인했다.

A씨는 "세상에 누가 월북을 아무 준비 없이 순간적인 판단을 하겠냐"며 "(남편은) 개인회생 진행 중이었고, (매월) 260만원가량 3년 동안 변제를 하면 충분히 갚아나갈 수 있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아들 역시 "여름에 물놀이 갔을 때 보면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실력은 아니고 일반인 수준"이라며 "(월북은) 상상할 수도 없고 너무 먼 거리이기 때문에 정말 아빠가 맞는지 조차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해경은 지난달 중간 브리핑을 열어 이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사망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실종 직전까지 인터넷 도박을 하다 돈을 탕진해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월북을 했다는 것이 해경의 주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급여·수당·금융계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를 감식한 결과 도박 등으로 인한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지어)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꽃게 대금을 받아 그 돈을 도박에 탕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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