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의원 지역위원회로 불똥튄 ‘새로나추모관’ 유골 훼손 사태

지난 11일 대책위 상황실에 마련된 이 의원 측 보좌진과 새로나추모관 침수사고 피해 유족들 간의 면담자리./ 대책위 제공

이 의원 보좌진 대책위 면담서 캠프 출신 유족과 다른 유족 간 격한 언쟁... 유족들 13일 국민권익위 방문

[더팩트ㅣ광주=성슬기 기자] 지난 8월 발생한 새로나추모관 침수사고와 관련, 추모관과 유족들 간의 갈등을 광주시나 북구청이 해소책을 찾지 못하고 3개월을 넘기면서 그 불똥이 이형석 의원 지역위원회까지 튀는 예기치 못한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이형석 의원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했던 유족들은 지난 11일 이 의원 측 보좌진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의원 지역위 소속 당원인 유족이 의원 측 입장을 두둔하자 다른 유족과 거친 언쟁이 오가다 몸싸움 직전까지 이르는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13일 새로나추모관침수사고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이형석 의원은 서울에 일이 있다며 불참했고 대신 김병련 사무국장과 이부일 비서관, 표범식 북구의회 의장, 주순일 북구의원이 참석했으며 표 의장과 주 의원은 언쟁이 오가는 시점에는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유족 중 한 사람이 영상을 보여주며 침수사고 상황을 설명하던 중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유족이 ‘자료가 미비하다’, ‘내가 보낸 사진이 빠졌다’라고 해서 시비가 됐다"며 "사고 후 90일 넘도록 시장은 물론 구청장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드디어 면담 자리가 마련돼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리였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와 감정이 격양됐던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침수사고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이 나타나 어렵게 이뤄진 면담에서 트집을 잡으니 진짜 유족인지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며 "본인은 유족이라고 하지만 아직 서류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형석 의원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유족 A씨는 "침수사고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해야 하는데 사고과정만 설명하길래 답답한 마음에 그랬다. 추모관이 처음 침수된 날 찍었던 영상과 사진을 유족들이 모인 밴드에 올렸는데 누락돼 있어 그것을 말한 것뿐이었다"고 사태의 발단을 해명했다.

A씨는 "하루 벌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동안 집회나 유족 모임에 나가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영락공원 측 관계자나 구청 관계자들도 만나 도움이 될 방안을 찾곤 했었다. 그런데 처음 나간 자리에서 ‘유족이 맞냐’, ‘의원 측 프락치 아니냐’ 하는 말을 들으니 억울하고 화가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현재 더불어민주당 북구을에서 지역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새로나추모관에 장모님을 모셨다가 피해를 입은 유족으로 참석한 자리였고 면담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유족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 있으면 사진이라도 보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을 대신해 면담에 참석했던 김 사무국장은 A씨가 "더불어민주당 북구을 지역당원이다"고 인정했다.

김 사무국장은 "선거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분이지만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그전부터 새로나추모관에 장모님이 계시니까 대책 마련에 힘 써달라며 몇 차례 요청이 있었는데 마침 면담자리가 마련됐고, 좀 더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같이 갔던 것"이라며 "전에 대책위 안에 유족들 사이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더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국장은 "A씨가 침수 당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본인이 고생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이 더 효율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말을 했던 게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나추모관 침수사고는 현재 100일이 지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는 상황이며, 급기야 대책위 상황실 전력까지 끊기자 유족들은 13일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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