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장관 “비규제지역 예의주시”…추가 규제 가능성 시사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부동산 투기자본이 비규제지역으로 쏠리고 있는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부산이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1월 9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56%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수영구(1.13%)는 남천동과 민락동의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해운대구(1.09%)는 좌동, 우동, 재송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증가했다. 또 연제구(0.88%)와 남구(0.81%), 부산진구(0.81%)는 교통호재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1.50%로 올라 같은 기간 서울(0.86%)보다 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해운대구는 4.94% 상승해 비규제지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한 아파트의 전용면적 128㎡ 가격은 3개월 동안 6억원이 뛰었다. 지난 8월 10억원대였던 이 아파트는 10월 27일 16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정부 규제로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했다"고 지적하자 "7·10 대책으로 규제 지역을 확대하니까그 지역을 피해서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투기자본이 이동하는 것을 통계수치로 확인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디건 간에 집값은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방에서 과도한 집값 상승이 나타나는 지역이 있다"면서 "살지도 않을 거면서 외지인들이 지방에 내려가서 집을 사는 행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는 최근 부산을 비롯한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장관은 "일관되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정책을 가져가는 것이 당분간 필요하다"며 "7·10대책을 발표하고 3개월 남짓 지났기 때문에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당분간은 흐름을 지켜보면서 추가 규제없이 유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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