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제주관광산업의 생산성 성장에 대한 동학적 연구 결과 발표
[더팩트ㅣ제주=김용덕 기자] 한국은행제주본부는 12일 ‘제주관광산업의 생산성 성장에 대한 동학적 연구’ 결과를 내놓고 향후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 변화가 긴요하다고 강고했다.
한은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관광산업은 지자체 및 도민의 관광 개발 노력에 힘입어 외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향후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 변화가 긴요하다고 봤다.
한은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제주 관광산업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노동생산성을 동태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했다.
한은제주본부가 밝힌 관광산업 성장과 진입·퇴출이 생산선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제주관광산업의 성장은 2010~2018년 기간 중 매출, 고용, 사업체 수 등 양적 지표 면에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최근 들어 1인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등 질적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됐다.
관광산업 사업체의 진입·퇴출률은 2010~2018년 기간중 제주지역의 관광 사업체는 대체로 타지역보다 진입률이 높고 퇴출률이 낮은 모습을 보이며 양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제주지역 순진입률(진입률-퇴출률, 38%)은 서울(19%), 강원(21%)을 크게 웃돌았다.
우선 진입·퇴출 효과의 생산성 분해 결과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은 2010-18년 기간중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진입 및 퇴출 효과가 3.3%로 전체 생산성 성장에서 68.3%를 차지했다.
2014~208년 기간중에는 연평균 생산성 성장률이 0.2%로 감소한 가운데 계속 사업체의 생산성이 정체 상태를 기록했다.
한은제주본부가 제주지역 세부산업별 진입·퇴출의 생산성 성장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보면, 숙박업은 퇴출에 비해 진입이 크게 나타나 시장의 경쟁도가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매업은 진입과 퇴출이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높은 경쟁수준을 유지했다.
운수업의 경우 초기 투자규모가 크고 이미 상당한 서비스 공급이 제공되어 진입·퇴출이 모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성 성장 분해 결과에 따르면 소매업, 숙박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계속 사업체의 기여도가 크게 둔화됐다.
숙박업 및 운수업은 2014-18년중 진입 사업체의 기여도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예술·스포츠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관광 사업체의 퇴출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제주본부는 결론적으로 제주지역 관광산업은 그간 양적 측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질적 성장에는 한계를 보였다고 보았다.
제주 관광산업 사업체는 대체로 타지역보다 진입률이 높고 퇴출률이 낮은 모습을 보이며 양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질적 측면에서는 연평균 생산성 성장률이 2010-14년중 10.2%에서 2014-18년중 0.2%로 크게 감소했다.
생산성 성장 분해 결과 2010-18년중 생산성 성장 기여도는 신규 사업체의 시장진입 효과(48.1%)가 가장 크고, 계속 사업체(31.5%), 퇴출 사업체(20.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계속 사업체의 기여도가 하락하고 일부 업종의 경우 진입 사업체의 기여도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이 높은 사업체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관광산업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및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진입 사업체의 생산성 성장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창업 지원을 강화하고, 업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사업체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제안했다.
한은제주본부 관계자는 "생산성은 높지만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자금 조달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위해 금융 심사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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