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선수들이 오기 싫은 팀이 될까 무섭다.”
[더팩트 ㅣ 광주=나소희 기자] 지난 8월, 광주FC 사무국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취득해 온 의혹과 함께 ‘사무국장이 직원들에게 여자친구 빼빼로 포장을 시킨다’는 등 사무국장의 자질에도 문제가 불거졌지만 광주시 감사위의 진실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로 봐주기 의혹을 낳았다.
구단은 경찰 고발은 생각조차도 없었다. 특히 광주시에 요청한 감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말만 3개월째 되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구단의 안정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지만, 구단과 감사위원회는 불거진 의혹에 대한 해명이나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팬들의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더팩트>에서는 6일 광주FC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광주FC 팬 연합회 빛고을 서포터즈’(이하 서포터즈)를 만났다.
◆1인 시위, 걸개 제작..."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서포터즈 임원 A씨는 광주FC의 의혹에 직접 팻말을 제작해 지난 10월 23일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25일 관람석에서 사무국과 팬들의 소통을 강조하는 걸개를 내거는 등 의견을 표출했다.
A씨는 "서포터즈는 선수를 위해 응원하는 것이 역할이다"며 "이번만큼은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금이나마 사건을 알리고 빠른 해결을 위해 시위를 진행했지만 몇 달째 진행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며 "이번 시즌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의혹이 제기된 이후 많이 팀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을 텐데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경기를 보여줬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논란 3개월째 팬들 속만 타..."광주시 해결할 의지 없는 것 아닌가"
서포터즈 임원 B씨는 이번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길어지는 것에 대해 점차 회의감을 가지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팬에게 가장 기쁜 일은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며 "감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말만 3개월째, 내부에 어떤 변화도 소통도 없는 구단이 어떻게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의혹이 제기됐을 때 모든 증거들이 확보돼있는 상태였는데, 왜 이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 단장으로 부임된 관계자도 평소 사무국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광주시에서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렇게 논란이 생길 때마다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는 모습으로 광주FC가 다른 선수들이 오기 싫은 팀으로 전락할까 무섭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광주FC 단장으로 겸직하게 된 광주시 문화관광체육부실장은 8일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해 해결 의지를 가지고 단장으로 파견된 것"이라며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은 확실히 구분해 일을 처리할 것이며, 이후 감사 결과를 확인해보면 알 것이다"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