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미담으로 이어진 릴레이 이웃사랑

백세재활요양원 관계자(오른쪽)가 얼굴없는 기부천사에게 받은 기부물품을 제도권 밖에 있는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박호빈 유달동장과 장명희 만호동장에게 기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목포=김대원 기자

이름모를 천사에게 기부받은 요양원…어려운 이웃에 더 보태 전달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얼굴 없는 독지가의 기부를 받은 목포의 한 요양원에서 기부 받았던 쌀에 더 보태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릴레이 기부가 훈훈한 미담으로 알려져, 다소 쌀쌀해진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줬다.

지난달 28일 오전 목포 원도심에 위치한 백세재활요양원 입구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이 보낸 바나나 1상자, 반시 감 2상자. 10kg 쌀 35포가 배달됐다.

요양원측은 곧바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얼굴 없는 독지가를 찾으려 수소문했다. 하지만 기부물품을 배달하기 위해 요양원 위치를 물어봤던 사람의 전화번호밖에는 알 길이 없었다.

기부를 처음 경험해 쌀·과일을 받고서 당황했었다며 자신을 밝히길 꺼리는 요양원 관계자는 "얼굴없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마음을 막상 접하고 감동과 감사함으로 울컥했었다"고 당시 감정을 전하면서 "기부하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했지만 녹록치 않아 보내주신 쌀에 조금 더해 50포를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함으로써 고마움을 대신하기로 했다"면서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과일은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기부해주신 분의 마음을 전하며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취약계층에 전달을 위해 기부물품을 받은 장명희 만호동장과 박호빈 유달동장은 "보내주신 분의 뜻에 따라 제도권 밖에 계시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해 드리겠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도움의 손길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처럼 올 겨울 힘드신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릴레이 기부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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