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운영 정보공개 포털에 엉터리 전화번호, 백지자료 올려
[더팩트ㅣ구미 =김서업 기자] 경북 구미시의 정보공개 의지와 인터넷 활용능력이 인근시에 비해 턱 없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일 <더팩트>가 경북도 지자체가 지원하는 단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답변을 취합한 결과 구미시는 인근 지역인 김천시와 상주시에 비해 현저히 적은 자료를 제공했다.
김천시는 7개 부서가 지원한 단체의 상세한 지원목록을 제공한 반면 구미시는 3개 부서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
구미시가 제공한 자료는 인근 상주시가 제공한 4개 부서 자료보다 작았다.
2020년 9월 기준 김천시의 인구는 14만468명 ,상주 9만7689명, 구미는 41만 6626명이다.
인근 도시에 비해 인구가 3~4배 이상 많은 구미시가 지원하는 단체가 훨씬 적다는 것은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구미시는 행안부가 운영하는 정보공개 포털에 올린 답변 자료에 처리기관 정보의 전화번호도 엉터리로 기재했다.
구미시가 올린 전화번호는 정보공개와는 전혀 관계없는 생산기업의 전화번호였다.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상태로 있다.
특히 구미시가 제공한 3개 부서 자료중 하나는 전혀 숫자가 나타나지 않는 백지였다.
제대로 된 자료를 받기 위해 10여 차례 전화했으나 새마을과, 민원봉사과 기록물관리계는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엉터리 백지 자료를 제공한 구미시 복지정책과의 과장과 계장은 연락불통이고 어렵게 통화한 주무관은 까먹었다고 했다. 20여 통의 전화를 한 후에야 네 줄짜리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구미시는 지난 9월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홍보했다. 시정 정보와 생활정보 등 시각효과를 높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 <더팩트>가 컴퓨터로 시연해본 결과 ‘시장에게 바란다’는 코너는 신원확인을 하고 들어가는데 15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접근성이 원활하지 않았다.
'시장에게 바란다'코너에 글을 작성한 시민은 단 한명도 없었다. 직접 글을 올려봤지만 읽는 숫자는 몇 명에 불과했고 반응도 없었다.
구미시 봉곡동 주민 A씨는 "최초의 민주당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이 피부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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