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과감한 재정집행"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이번 시정연설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님의 철학을 그에 합당한 정책의 틀에 담아내지 못하는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동체의 행복이 국가의 존재 이유임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이 발언을 두고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정부의 정책 기조나 방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재확인하셨다"며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의 가동, '한국판 뉴딜'의 더욱 강력한 추진,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한마디, 한마디에 강한 힘이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대통령님께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다'고 하신 말씀이 바로 국가재정운영의 핵심"이라며 "모든 것에 앞서 '경제회복을 위한 빠르고 과감한 재정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정연설을 마치기 전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겠다'고 다시금 반복하신 것은 빠르고 과감한 재정집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대통령 발언을 해석했다.
이 지사는 "세계 10위권의 국가경제 규모에 비춰도 민생의 절박성에 비해서도 코로나 사태 이후의 재정 지출은 속도와 양이 너무 부족하다"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주요국별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추적해 가계에 대한 소득지원, 부채부담 경감 정도를 측정한 경제지원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50.0으로 전세계 평균(57.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IMF 분류상 선진국 39개국 중 세 번째, OECD 회원국 37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부모는 예금통장에 잔고가 넘치는데 자식들은 악성 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격"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 국민들이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 예산안의 확장 기조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구인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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