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독감백신 접종 추정 사망자 잇달아 전전긍긍...창녕서도

경남 지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남 지역 어르신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경남 고령 접종 대상자 23만8717명 중 33.2% 접종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추정 사망자가 이틀새 4명이나 발생해 지역 시민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경남도는 이번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위해 80만명 분의 물량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독감백신 무료접종 기간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22일 0시 기준)까지 경남지역 만62세 이상 어르신 중 33.2%(23만8717명)가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만18세 이하 어린이는 63.2%(34만4401명), 임신부는 30.7%(5939명)가 접종을 받았다.

지금까지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의 종류는 모두 '스카이셀플루 4가'로 모두 한 회사에서 제조됐다.

이에 경남 지역에 비상에 걸렸다.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 거주하는 80대 할머니는 "지난 19일에 집 근처 내과에서 독감백신을 맞았는데 오늘 경남에서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코로나19때문에 일찍 병원을 방문해 접종을 받았는데 이게 화근이 될까봐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또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살면서 독감백신 접종을 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 싶어 접종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독감백신마저 사태가 심각해져 접종을 받을 생각을 거두었다"고 토로했다.

경남 한 요양병원에서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50대 남성은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께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너무 고민된다. 백신 접종을 안 하자니 코로나19에 노출될까 두렵고 또 접종을 하자니 위험성이 도래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남 지역에서는 지난 21일 창원시 의창구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을 시작으로 22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80대 남성, 통영시 거주 70대 남성이 독감백신 접종 후 잇달아 숨졌다.

이어 경남도는 이날 오후 창녕군에서 70대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혈압을 앓던 이 여성은 지난 19일 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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