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체험시설...면밀한 사전타당성 검토 필요
[더팩트ㅣ김천 =김서업 기자] 경북 김천시가 70억원을 들여 조성한 '황녀의 동산 체험관(도자기 체험 등)'이 엄청난 혈세만 낭비하고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21일 김천시에 따르면 직지사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위해 70억원(국비 49억원, 시·도비 21억원)을 투입해 김천 대항면 향천리, 운수리 일대 2000여㎡ 부지에 '황녀의 동산 체험관'을 지었다.
직지사 권역에 산재한 자연생태, 친환경 영농자원 등을 발굴·개발해 도시민이 건전한 여가생활을 찾고 농촌지역 자립기반을 구축한다는 취지에서다.
2008년부터 1·2단계 사업은 각각 2011년과 2014년 완공했다.
주요 시설은 황녀관(커뮤니티 센터), 황녀의 동산(도자기 체험관), 메밀꽃단지 등이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체험관은 조성 1~2년 만에 문을 닫은 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체험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수풀만 무성하고, 각종 시설은 오래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쌓여 있다.
도자기체험관은 2015년 학생이 벌에 쏘여 운영을 중단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농촌지역 특성화 및 농촌의 다원적 기능 확충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상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경북도와 연계한 활용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 B(50.대항면)씨는 "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체험시설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며 " 면밀한 사전 타당성 검토로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체험시설을 마련해 향후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해 골칫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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