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원 들인 항만용 감시 드론 10대 1년도 안 돼 리콜"

20일 오후 부산지방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질의하고 있다./부산=조탁만 기자.

총 9시간 운행한 드론 10대 무용지물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세관이 밀수품 조사 등 항만 감시를 위해 7억원이나 들여 구매한 드론이 1년도 채 안 돼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20일 부산국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부산세관은 지난해 감시용 드론 10대를 도입했지만, 지난 4월부터 차례로 고장 나기 시작해 10대 모두 리콜됐다"고 밝혔다.

이어 "10대 모두 합해서 리콜되기 전 운영시간은 565분( 총 9시간 25분)이며 이 가운데 4대는 운영조차 되지 않은데다, 드론을 이용한 위법 행위에 대한 적발 사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대당 7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첨단 장비를 구매한 뒤 감시 역량을 강화하려 했는데 오히려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명구 부산본부세관장은 "배를 띄워 항만을 감시하는 게 한계가 있어 드론을 도입했다"며 "다만, 운용 시간이 짧고 야간에도 가동하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드론 도입 목적은 감시역량을 강화하고 노후 장비 감축에 따른 공백을 보완하는 것이다"며 "기계 성능 문제로 감시업무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은 큰 문제인 동시에 세관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부산세관의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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