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해뜨락요양병원서 호흡곤란 사망 환자 9명 발생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전날 53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15일 사망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포함해 9월 이후 이 요양병원에서 호흡곤란으로 숨진 환자만 현재까지 9명에 달하면서 위·중증 확진자나 사망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해뜨락 요양병원에 입원 중 확진된 530번 어르신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코로나19 증상이 악화되어 오늘 오전 4시쯤 임종하셨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13일 1명, 14일 52명 등 총 5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전날 밝혔다. 확진자는 직원 11명, 환자 42명이며, 연령별로는 80대 29명, 70대 10명, 60대 9명, 50대 4명, 40대 1명이다. 집단감염은 대부분 이 병원 2층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명은 12일 사망한 이후 13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간호조무사는 역학조사에서 사망한 환자와 접촉 후 발열 증상을 겪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확진된 환자와 같은 병실은 썼던 4명도 최근 호흡곤란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을 포함해 지난 9월 이후 이 요양병원에서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환자가 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사망과 집단감염과의 개연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상황 브리핑에서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지난 9월 이후 환자 중에 외출이나 외박을 하신 분은 없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사망하신 분의 임종 시 면회를 한 가족과 운구에 참여한 10명이 접촉자로 분류됐고, 그 외 환자들은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접촉자 103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며 자가격리됐다. 현재는 확진자의 의무기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79병상 규모의 이 요양병원에는 직원 99명이 근무하고, 환자 165명이 입원해 있다. 보건당국은 전날 해뜨락요양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조치했다. 현재는 환자 123명은 이 요양병원에 격리됐고, 종사자 49명은 인근 시설에 격리돼 의료기관에 근무를 하고 있다. 또 직원 46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잠복 기간이 진행 중인데다 환자 간 접촉에 따른 교차 감염이 있을 수 있어 추가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산지역 전체 요양병원과 시설 등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전날까지 만덕동 소재 5개 요양병원과 4개의 요양원에 대한 전수 조사에서는 검사에 참여한 1431명이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6일까지 북구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부산시 전역으로 검사를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전수 검사 대상은 만덕동에 있는 요양병원·요양원 9곳을 포함해 관내 168개의 요양병원과 115개 노인 요양시설, 201개의 주·야간 보호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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