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관련 공세 예고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아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아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의 친형인 래진(55)씨는 5일 조카이자 이씨의 큰 아들인 A(17)군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쓴 자필 호소문을 공개했다.
A군은 아버지가 월북했을 것으로 판단한 당국의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대통령의 자녀였다면 지금처럼 할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군은 호소문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한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셨다"며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A군은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며 "왜 아빠는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안 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A군은 "(아빠는)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다"며 당국의 월북설을 재차 반박했다.
A군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인 (아빠가) 나라의 잘못으로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렸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A군은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글을 맺었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편지를 게시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청한다. '자진 월북자 아들'의 손편지로 봐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공동진상조사 촉구, 대북규탄 결의안 압박, 유엔에 북한 제소방안 강구 등을 주장했다.
실제 국민의힘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래진씨를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하는 등 관련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해경은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해경은 이씨의 행적 조사를 하는 한편 사고 해상에 대한 수색을 16일째 이어가고 있지만 특별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