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소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큰형이지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등 국정 현안에 장례식 불참 불가피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큰형 故박청원(86세)씨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도 국정 임무 수행을 위해 장례식 참석이 힘들 것 같다는 사연이 목포 지역사회에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안타까움과 함께 위로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원 국정원장의 목포 지인들은 4일 미국 뉴욕 한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던 박지원 원장의 큰형 고(故)박청원 씨가 현지시간 10월 3일 오후 4시 30분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유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고 박청원씨를 박 원장이 평소 아버지처럼 믿고 의지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 박 원장을 지지하고 응원했던 지인들은 슬픔을 함께 공감하면서도 서로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박 원장은 1972년 11월 동서양행 뉴욕지사 지사장으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 이후 벌였던 사업에 성공하고 뉴욕한인회 회장과 미주지역 한인회연합회장까지 역임했던 박 원장은 망명 중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남을 계기로 인연이 돼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정치에 입문했다.
전남 진도 출생으로 목포 문태고등학교를 졸업했던 박 원장은 목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20대 국회의원까지 3선을 거치면서 의정활동 중에도 빠뜨리지 않고 '금귀월래'를 실천해 그를 지지했던 지역주민들에게는 신망이 매우 높다.
목포에 사는 김 모씨(57세)는 <더팩트> 취재진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했을 당시에도 상주 입장에 서서 문상객들을 맞이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했던 모습들이 지인들 사이에서 회자 돼 박 원장님의 큰형님 장례식 불참이 아쉬움을 더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9일 제 35대 국정원장에 취임한 박 원장은 최근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북한군 총격 사망 사건으로 이에 대한 정황 파악을 위해 북측과 물밑 대화를 담당하는 최일선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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