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이라고 주문 취소 유도한 후 다시 '판매'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선 할인 이벤트가 한창이다. 업체들 입장에선 추석 대목을 활용해 재고도 정리하고 잠재 고객인 회원 모집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추석 기획전을 남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피해를 보는 고객들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북구에 사는 A씨(남, 40대)도 ‘이벤트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7일 저녁 아식스 코리아 온라인 몰에서 ‘추석 선물 기획전’ 코너에서 자녀 운동화를 두 켤레 주문했다. 할인율이 높고 무료배송이라 주위에도 알리고 품절될까봐 부랴부랴 주문을 했다. 그리고 주말이 지나 21일에도 여전히 배송 준비 중인 상태로 나와 아식스 고객상담센터로 전화를 했다.
A씨는 이전에도 아주 싸게 나온 ‘미끼 제품’을 주문했다 품절로 취소됐단 문자를 여러 번 받아서 확인차 연락을 했던 것이다. 상담원은 A씨에게 "‘목요일 저녁 주문 하셨고 아직 품절 문자를 받지 못하셨다면 오늘 내일 중으로 배송이 될 것"이라고 안내를 했다. 물류센터에서 주문이 많아서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래도 불안했던 A씨는 22일 오후 3시경에도 주문상세 페이지에는 여전히 ‘배송준비 중’이라고 되어있어 고객상담실로 전화를 하니 상담원이 "품절로 취소해야 된다"는 안내를 해 당황했다고 한다.
하루 전과는 완전 180도 다른 대답에 A씨는 "이거 미끼 상품으로 사기친 거 아니냐. 이게 미끼 상품인지 아닌지 고객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품절 상품 미끼로 고객 우롱한 거 아니냐"고 하자 상담원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 죄송하다. 사기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A씨는 어쩔 수 없이 주문취소를 해달라고 하고 혹시나 싶어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품절됐다는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두 켤레 중 한 켤레는 주문한 사이즈가 품절됐고 한 켤레는 주문한 사이즈 제품이 있는데도 상담원은 두 켤레 모두 품절이라면서 주문취소를 요구했던 것이다.
A씨는 다시 주문을 하고 아식스 측에 전화를 해서 "품절됐다던 제품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던데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아식스 측은 다른 고객의 주문 취소가 들어온 제품이거나 반품되어 들어온 제품이 반영된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팩트>는 아식스 코리아측에 24일 문의를 했으나 답변을 주겠다고 한 이후 연락이 없었다.
tktf@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