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투입 주거취약지역 철거 후 공공주택 공급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쪽방촌이 밀집해 있는 동구 좌천역 인근 주거취약지역과 비주택거주자가 많은 초량역 주변에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동구청은 25일 동구청사에서 '부산 동구 주거취약지 도시재생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은 좌천역 인근 쪽방촌이 밀집한 주거취약지역을 철거한 후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인근 노후 주거지의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 ‘주거지 지원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결합한 방식이다.

국토부와 부산시, 동구청은 정비가 시급한 지하철 좌천역 인근을 1단계로 정비하고, 여관·고시원 등 비주택 거주자가 많은 초량역 주변은 향후 2단계로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동구 좌천역 인근의 쪽방촌 등 주거취약지역 1만7000㎡에 주민 동의를 거쳐 철거 후 공공주택 425호(공공분양 340호, 공공임대 85호)를 공급한다. L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며, 사업비는 약 1300억원 규모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내몰림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선(先)이주-선(善)순환 대책‘을 마련해 주거생활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주공간은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과 인근 아파트 매입 등을 통해 총 100호 규모로 조성하여 먼저 이주토록 하고, 주거환경개선사업 준공 후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8년에 폐교된 옛 좌천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한다. 문화·복지·교육·편의시설과 공원 및 공영주차장을 복합화한 거점시설로 조성해 지역 내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생활 SOC)을 확충하고 공동체 활동공간으로 활용한다.

또 좁고 가파른 골목을 정비해 노약자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을 마련하고, 빈집과 나대지를 활용하여 주민을 위한 소공원과 쉼터로 조성, 노후주택의 집수리도 지원한다.

이밖에 주민공동체 역량 강화사업으로 지역 특화자원과 연계한 ‘웹툰스튜디오’, ‘나전칠예 공방’과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집수리사관학교’와 ‘마을관리단’도 운영한다.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부산 동구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여 오는 10월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 쪽방촌은 소규모로 산재해 있어 전면적인 정비가 어려운 실정이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정비방안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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