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마을버스 운전자들 쉴 곳 없어 길가에 앉아서...

지난 7월25일 포항지역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하면서 새로 도입 된 마을 버스 운전자들이 휴게실은 물론 대기실 조차 없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인도에서 쉬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근무환경 열악 촉탁직에 급하면 인근 관공서 화장실 사용...점심 시간도 30분 남짓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경북 포항시가 지난 7월25일 포항지역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하면서 새로 도입 한 마을버스 운전자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취재 결과 이들 운전자들은 아침 일찍 차고지를 떠나 오후 늦게 운행 종료시까지 노선 운행 중에는 길거리에서 쉴 수 밖에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하소연 했다.

이들 운전자들은 종점을 오가는 시내 노선버스와 달리 마을 권역별로 운행을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 이들 운전자들은 식수와 급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인근 관공서나 심지어는 포항교도소 사무실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했다고 씁쓸해 했다.

게다가 점심 식사 시간도 30분 밖에 안 돼 차고지로 돌아가려면 식사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차안이나 길가에서 빵과 우유로 한끼를 해결했던 고충도 털어놨다.

뿐만아니라 이들 운전자들은 촉탁직으로 한달 임금은 230-250만원 선이다. 촉탁직은 3개월 동안은 수습기간으로 노동법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항의 조차 할 수 없다는게 이들 운전들의 항변이다. 최고 높은 수준의 급여 250만원 정도를 받으려면 쉬는날 5일을 반납하고 일을 더 해야 한다.

괜히 일을 만들었다가 해고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우에대한 말도 못 꺼내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마을버스 운전자 A씨는 "운전자들 대부분이 60세 이상 이어서 쉬는 날 없이 운전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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