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용 의장·국민의힘 "폭력은 범죄행위" vs 민주당 "일방적 주장은 유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도의회가 '의장 불신임안' 처리를 두고 3차례나 본회의 파행한 가운데, 지난 17일 제379회 제2차 본회의 때 발생한 장규석 제1부의장의 부상은 명백한 폭력행위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7일 김하용 의장 불신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소속 장규석 제1부의장이 의장석에 오르려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의원과의 접촉으로 넘어져 부상당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국민의힘 정동영 원내대표와 도의원 10여명은 21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사당 내 폭력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김 의장의 불신임안에 대해 장 부의장이 사회를 보려고 계단을 통해 단상을 오르던 중 송 의원 등이 진로를 방해함과 동시에 몸으로 밀쳐 장 부의장이 굴러 넘어졌다"며 "장 부의장은 3주 이상의 치료를 요구하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의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꾸려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도록 의장단에 건의하겠다"면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사태와 관련한 의원들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안전한 법과 제도 개선에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도민 선택을 받은 도의원에 대한 명백한 위법행위에 대해 초당적으로 뭉쳐 이 사건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동영 원내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에는 정의당과 다수 무소속 의원, 일부 민주당 의원도 뜻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신성한 의사당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경남도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지방의회의 운영과 관련된 법적인 미비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라며 "회의문화의 건전한 정착과 의사당 폭력행위 방지를 위해 동료의원들 간의 상호 존중하는 의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현재 국회에서도 일어나고 있지 않는 우리 도의회의 모습을 교훈삼아 지방의회법, 지방자치법 제·개정 등 관련 법규의 개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의장이 이번 사안을 폭력행위로 규정짓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원내대변인 김경영 의원은 "이번 사안은 의장석에 장 부의장이 못 올라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것이다. 마치 가해를 해서 피해를 본 것처럼 폭력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장 부의장이 넘어진 사안을 일방적인 폭력으로 몰아가는 것은 의회를 끝장내고 파행으로 몰고 가자는 것이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지난 6월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의장단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하용 의장에 대해 송순호 민주당 의원 등이 '김하용 의장 불신임의 건'을 대표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의회는 회의 진행 사회권과 기명이냐, 무기명이냐 등 투표 방식을 둘러싼 충돌로 3차례나 안건이 무산되며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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