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 측 외압 의혹제기에 CMB “폭우에 전 국민 수해복구 상황 겹쳐 불가피하게 방영 못해”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김부겸 당대표 후보 선거대책본부가 CMB TV 토론회 방영 차질과 관련 모 후보측의 압력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선대본은 21일 지난 8월 7일 녹화된 김부겸 후보 토론 영상을 아직까지 내보내지 않은 이유를 밝혀달라고 묻는 CMB 대표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김 후보측은 "김 후보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 1번지, 민주당의 심장부 광주를 전략지역으로 선택하고 선거운동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밝히며 "이 때문에 단독 인터뷰 형태를 통해 지역현안 및 향후 정국 설계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이 진행된 지난 7일 토론 영상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무슨 연유에서진 아직까지 방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가 단독 인터뷰를 한 7일에는 박주민 후보도 CMB 광주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측은 CMB에 보낸 공문에서 "집권 여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엿새간 집중적으로 방송하기로 했던 중요한 인터뷰가 한 번도 방송되지 않은 것은 광주·전남 지역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무시한 게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당초 계획한 대로 당대표 후보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방영할 의사는 없는지, 만약 없다면 그 이유를 8월21일 오후 6시까지 밝혀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CMB측은 "녹화를 한 후 폭우가 내려 전국에 수해가 발생했으며, 수해복구에 공공기관은 물론 여야 정치권이 모두 나서는 등 선거방송을 내보내는 게 적절치 않아서 후보 캠프의 양해를 구한 후 편성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말했다. 차후 송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방영할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측은 "수해와 코로나 위기 관련 내용이 토론에 없어서 방영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자막으로라도 알렸으면 유권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며 "비대면 국면에서 당원과 시민들에게 후보들의 심도있는 의견과 공약발표 등 후보 자질을 소상히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후보 측은 "CMB 방송이 왜 안됐는지 저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CMB는 8월 13일 대전CMB에서 갖기로 했던 대전·충남·세종 TV토론회가 연기됐다가 19일 대전MBC에서 열리는 것으로 변경된 바 있다. 김 후보측은 이에 대해서도 "개최 방송국이 대전CMB에서 대전MBC로 교체된 것은 대전CMB가 자체적으로 TV토론을 방송할 수 없다는 입장 변화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라며 경위를 밝혀달라고 CMB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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