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수욕장 복원 부실공사 포항해양수산청vs 포항시 서로 잘못 핑퐁

포항해양수산청이 발주한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복원공사 과정에서 해안가로 밀려온 생활쓰레기더미와 막혀버린 우 오수관때문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주민들 "바다로 향하는 우.오수관 막아 폭우 시 역류 피해 우려"

[더팩트 ㅣ포항=오주섭기자] 포항해양수산청이 발주한 포항 송도 해수욕장 복원 공사 과정에서 바다로 연결된 우.오수관을 무시하고 그대로 묻어버리는 부실공사가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주민들에 따르면 "백사장 복원 공사를 하면서 우.오수관을 따로 연결해 모래를 덮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우· 오수가 흘러나가는 구멍을 다 막는 공사가 어디 있냐"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막아버리면 앞으로 폭우나 장마철 물이 빠지지 못해 역류해 피해를 이어질 수 있는데도 설계를 무시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 바다가로 떠밀려 온 생활쓰레기와 백사장 일부에 남아 있는 폐비닐 파이프와 폐그물 등도 그냥 묻어 버렸다"며 "백사장 복원이 아니라 쓰레기 무덤을 만들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이런데도 포항해양수산청은 우.오수관 분리를 맡기로 한 포항시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포항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더팩트>의 취재가 시작되자 "포항시 담당부서를 몰랐었고 협조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사전 공사 진행시 설계도를 확인 하지 않고 부실 공사를 자초한 잘못을 포항시에 떠넘겼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포항해양수산청과 "그런 약속이 없었다"며 발끈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송도해수욕장 연안정비 공사는 총예산 294억원을 들여 1.3km에 이르는 해안에 40-50m 폭으로 모래를 더 넣어 해수욕장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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