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 더 참지' 자가격리 시설 탈출 베트남인 3명 검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A(27) 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더팩트 DB

"하루라도 빨리 돈 벌고 싶어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 김포의 한 해외입국자 격리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탈출한 베트남인 3명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A(27) 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 일행의 도주를 도운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또 다른 베트남인 B(32) 씨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 베트남인 3명은 지난 27일 오전 3시 10분께 경기 김포시 고촌읍 내 코로나19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입국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시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수사한 끝에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전날 A 씨 일행을 모두 검거했다.

조사결과 A 씨 등 2명은 B 씨의 도움을 받아 인천 검단 지역으로, 나머지 한 명은 혼자 경기 광주로 각각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임시생활 시설 내에서 1인 1실로 나눠 생활해야 한다는 지침을 어기고 함께 모여 탈출을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생활 시설을 탈출한 뒤에는 인근 폐가와 텃밭에서 과일을 먹으며 14시간을 머물렀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격리시설이 너무 답답했고 하루라도 빨리 나가서 돈을 더 벌기 위해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건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들을 강제출국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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